넷째날-4] 인천공항. 집으로
Posted 2006. 9. 21. 22:44입국 신고서가 없어서 금방금방 짐 있는 곳으로 갔는데..
입국신고서가 없는 대신 세관 신고서가 있으니 귀찮구나.
진작 쓰라고 말해주질 않아서 더욱 귀찮았다.
써야하는지 몰랐단 말이지..
어쨌든 짐이 나오길 바라고 있는데..
동생의 짐은 대략 잘 나왔는데,
내 캐리어가... 캐리어가..
제대로 서질 못하는게다..
살펴보니 캐리어 바퀴가 뚝 부러졌어!!
험하게 다뤘다고는 해도, 부칠때까지는 아주 멀쩡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하드 캐리어의 모서리도
매우 비참하게 깨져 떨어져 나갔다.
안의 스폰지가 보이는 상태. 어째 이걸..
안그래도 몸이 되-게 안좋은 상황에서
가방까지 말썽을 부리니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바로 항공사 직원에게 말하고..
보상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카터를 구해서 바퀴가 고장난 캐리어를 싣고..
뒤늦게 세관 신고서도 작성해서 항공 사무실로 갔다.
아 귀찮아..
이때 얼마나 정신이 없었냐면, 다른 사람들이
'어머.. 저사람 캐리어 깨졌나봐..' 등등 수근거리는 것도
하나도 귀에 들어오질 않았다.
나중에 동생이 그랬다고 하던데.. 재밌었을텐데 전혀 몰랐네.
처음에 현장 직원은 지금 가진 케이스랑 비슷한걸 주겠다고 했다.
깨진 캐리어는 증거로 자기들에게 남겨주고,
안에 짐을 빼서 다 옮겨야 한다고.
난 안그래도 정신없는데 짐을 다 뒤집어야 한대서 완전 패닉.
머리를 다 쥐어뜯고 괴로워했다.. 아아 점점 귀찮다.
그렇지만 막상 항공사 사무실에선 내 케이스보다 훨씬 큰걸 줘서,
그냥 기존 캐리어를 큰 것 속에 넣어가도 된다고 했다.
짐을 다 뒤집지 않아도 되는 건 좋은데.. 좋은데..
가방 하나가 안에 들어있으니 어찌나 무거운지.
크기도 워낙 크고..
버스 탈때도 많이 고생했다. 내릴 때도 그렇고.
별로 비싼건 아닌 것 같지만 원래 있던것도 수명은 다 한 것 같고.
원래거보다도 하드 케이스는 조금 약해보이지만 (얇아..)
한번쯤은 해외여행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정도.
다만.. 너무 커서 방에 둘 데가 없네. 원래의 작은 가방이
박혀 있던 구석에 안들어가..
그렇게 어찌저찌 상황을 해결하고 공항버스를 기다려서 탔다.
새 버스인 것 같은데 한 줄에 3좌석이 있는 우등형식.
자리가 편해서 난 좋았지만 동생은 새 차 특유의 가죽 냄새로
멀미가 나서 고생한 모양.
난 멀미고 뭐고 그냥 기절해 버렸지만..
(원래도 멀미는 별 신경 안쓰지만 당시 또 워낙 상태가 구려서..)
집 근처에 돌아오니 집에서 차로 데리러 나와 주었다.
트렁크가 커서 다들 깜짝 놀라고.. 하하.
드디어 집에 돌아왔구나.. 하는 느낌?
짐 정리도 못하고 그냥 뻗어버렸다. 체력의 한계야.
이런저런 일이 많았지만, 이런 여행의 마무리도 나쁘지 않네.
정말 새벽부터 밤까지, 4일을 풀로 쓴 알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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