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1] 마카오

Posted 2006. 9. 18. 11:48
너무 피곤해서였는지 결국 잠을 많이 못잔 채로 다음 날 기상.
무려 계획대로 여섯시가 되기 전에 일어나서 재빨리 준비하고
여섯시 조금 넘어 호텔에서 아침을 먹었다.

약간 양식에 치우친 아침부페랄까.. 딤섬도 두가지는 있었지만,
프렌치 토스트에 달걀, 빵과 소세지같은걸로 아침을 먹었다.

그러고나서는 MTR 침사츄이 역에 가서 셩완으로.
센트럴 역에서 갈아타야 해서 귀찮지만.. 표시만 따라가면 되니까 오케이.
셩완에 내려서 C출구로 나가면 반대편이 페리 터미널.
페리터미널에 도착한 게, 7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30분 전에만 표를 판다는 정보와는 달리 7시 반 표를 주었다.
우리 뒤에도 잔뜩 더 온 데다 10분도 채 안남기고 탑승한걸 보니
표만 있으면 늦게도 탈 수 있는 듯.
어쨌든 조금 기다려서 일곱시 반 페리를 탔다.

2등석이지만 흔들리고 이런건 전혀 모르겠고.. 자리도 편하고. 괜찮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났으니까, 페리에서 잘 잤다. 시원하고 자리도 편하고..
조용하고. 시끄러운 여행객도 별로 없었다. 아침이라 그런가..


홍콩 셩완의 페리터미널에서 마카오 까지는 페리로 한시간.
무려 다른 나라에 가는것이기 때문에 여권을 가지고 입국심사도 받아야 한다.
조금 귀찮지만 줄만 잘서면 빨리 끝날수도 있다는.
심사를 받고 8시 반 조금 넘어 마카오 도착.
아침이라 많이 덥지 않아서 다니기는 괜찮았다. 이때까진..


택시를 타고 펜야 성당부터 가겠다던 각오였지만 어쩌다가 버스를 타고
아마사원까지 가게 되었다.
아마사원도 왠지 볼게 있을 것 같았지만 전혀 뭐 그런거 없고..
아주 작은 동네 사원틱 했다. 색상이 화려하고 그런건 있었지만.
펜야까지 가는 길은 조금 험난했다. 동산 하나를 오른데다 날씨가 쨍쨍..
펜야성당에 갈거라면 택시로 올라가서 성당들을 보면서 내려오는 걸 추천이다..
아마사원부터 가려면 힘든데다 펜야로 올라가는 길도 만만치 않다. 지대가 높아서..

아마사원. 알록달록한게 귀엽다.


어쨌든 겨우 길을 찾아서 성당도 구경하고.. 마카오 타워도 내려다보고..
마카오 시내도 내려다보고.
길을 찾아 내려오면서 성당들을 구경하고, 세나도 광장까지 왔다.
마카오의 골목길도 구경하고.
여기까지가 한 10시 반 정도.
의외로 돌아다니는데 시간은 많이 안걸렸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9월이라 그런지 견딜만 한 정도.


마카오타워.

펜하성당 안. 문제는 밖을 안찍었다.. 멋졌는데.


세나도광장으로 가는 마카오의 골목. 오밀조밀 구불구불.

골목에 있는 성당들. 민트색 레몬색.. 내부에 못들어가본게 좀 아쉽다. 공사중이고.


세나도 광장에 도착해서 맥도날드에서 쉬기도 하고..
세나도 광장은 참 멋졌다.
쨍쨍한 날씨에 민트색과 레몬색으로 칠해진 우아한 포르투갈 풍의 건물들.
흑백으로 구불구불하게 무늬를 넣은 바닥까지.
이국적이고 멋진 분위기. 외국인 관광객도 가득했다.  
유명하다는 푸딩집에서 밀크/달걀 푸딩을 먹기도 했다. 얌얌..

세나도광장으로 가는 길

세나도 광장. 고풍스런 건물과 구불구불 바닥.

우유푸딩과 달걀푸딩. 둘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또 먹고싶어.


광장 한편의 골목도 뭔가 귀엽다.


주변의 식당을 찾아헤맸지만 책에 나온 식당도 없고.. 12시부터 영업이라 못먹겠고.
너무 지치고 더워서 먹히지도 않을 것 같아, 성 바울 교회부터 갔다.
조금 걸어올라가자 언덕 위에 돌벽이 두둥~
뒤쪽의 목조건물은 다 타 버렸다지만 앞쪽 벽만으로도 참 인상적이었다.
자세히 보면 조각같은게 하나하나 다 멋지겠지만..
일단 좀 많이 지쳐서.. 사진좀 찍고 구경하다가 세나도로 돌아갔다.

성바울 성당으로 가는 중. 마카오의 골목길.


성바울 교회. 날씨 너무 좋아서 사진이 이뻐서 좋네.


원래는 택시를 타고싶었지만, 어쩌다가 버스를 타서, 게다가 잘못타서..
학교갔다가 돌아가는 아가들이 가득한 동네에 내려버렸다.
'택시!! 웨어~??' 라고 간단히 물어서, 택시 타는 곳을 알아내고,
택시 기사에게 지도까지 내밀어가면서 겨우 페리 터미널로 갔다. 참 영어 안통하네..
하기야 버스 등등 표지판에도 중국어 밑에 전부 포르투갈어 같은 전혀 알 수 없는 말이
씌여있으니까 무리도 아닌가.
밑에 영어가 써있지 않은 나라는 처음이네..


어쨌든 이러저러하게 시간을 쓰긴 했지만 무려 1시 반 페리를 타게 되었다.
이건 딱 계획과 맞잖아~~
한시간 지나서 도로 홍콩섬으로 돌아갔다.
가는 동안 아이스크림도 먹고.. 더웠던 차에 시원한 페리에서 쉬니 살것 같았다.

이제 다음은 셩완에서 도시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