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Posted 2013. 6. 24. 16:28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미드 '트루 블러드'의 원작.
작가는 샬레인 해리스.

연작의 타이틀이 따로 없어서 주인공 이름을 따서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라고 불리고 있음.
현재 국내에 열권 이상이 나와있다는..

읽는 차례는 아래와 같다.

1.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Dead until dark) 2008 (국내)
2. 댈러스의 살아있는 시체들 (Living Dead in Dallas) 2009
3. 죽은자 클럽 (Club dead) 2009
4. 죽어버린 기억 (Dead to the world) 2010
5. 완전히 죽다 (Dead as a doornail) 2010
6. 돌아올 수 없는 죽음 (Definitely dead) 2010
7. 우리는 시체들 (All together dead) 2011
8. 죽는게 나아 (From dead to worse) 2011
9. 죽음의 손길 (Touch of dead ) (단편집, 5~8 사이) 2012
10. 죽고 사라지다 (Dead and gone) 2011
11. 죽여도 가족 (Dead in the family) 2011
12. 죽음의 계산 (Dead Reckoning) 2012

 

난 국내 출시일대로 읽었고 지금 '죽음의 손길' 을 읽고 있는데
이 뭐.. 중간에 낀 이야기 단편집이잖아.
어쩐지 중간에 어색함이 있다 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실패하지 않길 바라며..

이게 잔재미가 있어서 중독성이 심하다. 특히 초반에 대단한데..
갈수록 그냥 의무감에 읽는다드니 조금 그렇긴 하지만 읽는 동안은 여전히 재밌다.

첫 권을 본 게 6월 1일이었는데, 12권을 폭풍처럼 읽어버렸다.
한 권을 하루에 독파한 날도..
여윳시간이 거의 없는 직장맘이라는 사정을 고려했을 때
400P 가량 되는 하드커버 12권 시리즈 읽는데 한달도 안 걸리다니 ;;
얼마나 도서관을 들락거렸는지 알 수 있다. (ㅎㅎ)
무슨 문학소녀처럼 출퇴근길에 길거리를 걸으며 읽고
버스 손잡이 잡고 서서 읽기도 했었다..
좀 민망한 광경이지만 다음이 넘 궁금한데 어쩔..

미드 '트루블러드' 는 책 다 읽고 볼려고 아끼고 있었고
마지막 권이라고 펼쳤더니 이게 중간에 낀 단편집이라
국내에 정발된 소설은 다 본 셈이라 지난 주말에 1-1, 1-2 봤는데
음... 생각과는 다른 점이 있긴 있네.

1) 미드를 오래 쉬었(?)고 아가때문에 청정한 것만 봤드니.. 새삼 영상으로 보니 너무 야했고
2) 책으로 보는 것과 달리 확 다가오는 폭력과 피칠갑이 좀 낯설고
3) 생각보다 수키의 텔레파시 능력 표현이 확 와닿지 않고
4) 미국 남부 사투리가 생각보다 음청 억양이 세어서.. ㅎㅎ 낯설고
5) 수키의 처음 절친은 따로 있는데 갑자기 타라가 수키 절친으로 바에 취직하는게 다르고

뭐 그렇다.

그래도 수키 (안나파퀸) 는 안이쁜데 이쁘다는 그런 설정대로
딱 좋은 캐스팅인 것 같고.
빌도 그럴싸 하고.. 에릭은 아직 안나왔는데 기대되고.. 뭐 그렇다.

시리즈의 단점은 각 권마다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는거..
시리즈명이 없어서 그런가 각 권마다 일관되게 dead~ 어쩌구로 나가는데
갈수록 일어나는 사건이랑 딱히 연관이 없어지는..

그래도 읽는 동안 재밌었던 시리즈~ 이제 다 봤다 우후후..
아직 번역 안된 것도 하나 있는 모양인데.. 번역 출간을 기다려 보도록 하고.
이제 트루 블러드 미드도 봐야겠다 유후~

 

 

레미제라블 전6권 / 빅또르 위고 (동서문화사 2002)

1. 레미제라블1 종달새 꼬제뜨/빅또르 위고, 송면 옮김(동서문화사 2002/130120)
2. 레미제라블2 팡띤느의 슬픔/빅또르 위고, 송면 옮김(동서문화사 2002/130126)
3. 레미제라블3 워털루 전쟁/빅또르 위고, 송면 옮김(동서문화사 2002/130130)
4. 레미제라블4 장발장/빅또르 위고, 송면 옮김(동서문화사 2002/130214)
5. 레미제라블5 혁명 바리케이드 도둑/빅또르 위고 (동서 2002/130226)
6. 레미제라블6 사랑 죽음 영혼/빅또르 위고 (동서 2002/130311)

레미제라블 동서출판사 버전 전6권을 몇달에 걸쳐 읽고,
최근 영화도 관람하였으나 후기를 적지 못하고 있었는데 겨우 정리를 해볼까 함.

** 주의! 이하에는 레미제라블 소설과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음.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사전정보 없이 책이나 영화를 보고 싶은 경우
아래 내용을 피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영화만 본 분은 아래 내용이 재밌을 수도 있음. (ㅎㅎ)

 

레미제라블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원작이 궁금해져서 찾아보기로 했다.
레미제라블은 국내에 여러가지 판이 나와있는데, 첫 단락 번역 비교를 보고
젤 와닿았던 것으로 결정. 근데 이게 2002년판(동서문화사)이어서
사실 중간중간의 번역이 완전히 매끄럽거나 독자에게 친절한 번역은 아니었다.
도서관에서 쉽게 빌릴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책도 판형도 좀 낡았고.
문체도 좀 고전적이었다. 뭐 어차피 레미제라블 자체가 고전이기는 하다. 
그래도 번역문체를 고심해 고른 효과는 있어서 끝까지 즐겁게 읽었다.  

동서출판사 2002년 버젼은 총 6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6권의 뒷쪽 반은
빅토르 위고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므로
5권 반쯤의 내용이 되는데..
애초에 요 내용들이 어떻게 묶여나왔는지는 몰라도 뒷쪽 내용들의
영향인지 한권당 내용이 딱딱 떨어지는 편은 아니었다는.

장발장, 이라고 그 동안 초초 축약본으로 나왔던 어린이 동화나 청소년용 문고판은
이.. 뭐...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 장발장 이야기가 재미 없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주옥같은 작품을 그림책 한권에 어떻게 넣지?
등장인물들이 촘촘히 엮여들어가서 거대한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것 같은
대작 소설을ㅠㅠ 당연히 감동과 재미가 없을 만 하다는 것.

소설을 읽다보면 쓸데없이 보이는 묘사들과 스쳐지나가는 것 같은 인물들이
뒤에 의외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해서 참말 무릎을 치는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본 소설이 유명한 데에는 아마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이 그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데 그 이유가 있을 것도 같다.

원작은 작가의 사상과 현실 묘사와 시대 묘사 등이 지루하게 나열되어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스토리 전개에 방해가 되는 듯 하면서도
현상을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고
이게 사료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된다고 하니 음.. 모든걸 이해하려 들지 말고
최선만 다하면서 읽는게 정신건강엔 좋겠다..

영화 개봉이 종료되기 전에 책을 완결짓지 못했던 나는
장발장이 꼬제뜨를 떼나르디에네 집에서 데리고 나가는 데 까지만 보고 뒤쪽은
스포일러를 당하는 것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이 또한 나중에 생각해 봤을 때,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영화 장면을 떠올릴 수 있어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다. 비록 영화에는 간단히 표현되거나 생략된 부분이
많았지만서도..

나는 아직 뮤지컬 버젼 레미제라블을 본 적이 없는데 도리어 그것이 다행인지도
모르는 것이 영화버젼은 배우들이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촬영하였고
아무래도 전문 가수가 아니어서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실력있는 뮤지컬 가수의 동일 곡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아니되고
표현력, 연기력과 전개에만 집중하여 감탄할 수 있었다는 장점이 있었다.

나는 소설을 보기 전에는 레미제라블이 레미V제라블 인줄 알았는데 레V미제라블로
'불쌍한 사람들' 이라는 뜻이다.
불쌍하면 얼마나 불쌍하냐 했는데 진짜 불쌍하다.
장발장은 죄수가 되는데 그 당시의 죄수라는 것은 노예 취급을 받고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며 형을 마치더라도 평생 죄수의 낙인이 찍힌 채 살아야 한다. 
작중에 에포닌은 어깨가 드러나는 블라우스에 찢어진 치마를 입고
신발도 신지 못하고 집세는 밀렸으며 아침으로 먹을 빵 한조각조차 없다고 나온다.
소년 가브로슈는 길거리에 살다가 집에 가도 부모님이 왜 왔냐고 묻는다.
그리고 팡띤느는 부모없이 거리에서 자라나 가난한 직장인 생활을 하였지만
남자에게 노리개 취급을 당하고 실직하여 나락으로 떨어지고
결국 몸을 파는 비참한 생활을 하게 되고 역시 불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불쌍한 사람들의 상징같은 인물임.
빈부격차와 극도의 가난 그리고 그들을 돌봐주거나 갱생할 여지가 없는 상황.
그들이 레미제라블이다.

중간중간 메인 스토리와 상관 없는 내용이 불쑥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것은 끝까지 메인 스토리와 상관이 없다 -_-)
저자의 철학이 솰라솰라 몇 장에 걸쳐 서술되어 있기도 하고
뜬금없는 워털루 전쟁 회상이 등장하기도 하나 그것이 모두 모여
대작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매끄럽지 않은 고전적 번역투 탓에 조금 괴로운 점도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건너뛰지 않고 일단 다 참아냈다는 것. (ㅠㅠ)
스스로가 기특하다. (ㅠㅠ)

고전은 몇년이 지나도 고전이고 대작이며
사람의 감정은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변해도 그대로 라는 것을 깊이 느꼈고
대 작가의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상황 설정과 감정묘사,
온갖 비유를 동원한 내면묘사를 보면 참 대단한 작가의 대단한 작품이로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되었다.
어떤 때는 독서 시간이 없어서 시간에 쫒기고 두꺼운 책을 6권이나 읽어야 한다는
부담에 맘이 무거울 때도 있었으나, 책만 잡으면 읽는 동안 참 즐겁고
마지막에 와서는 참 큰 감동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어,
이 책을 읽기로 하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하였다.

(점점 말투가 독서감상록 같이 되어가는데 ㅠㅠ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 위고 스타일인데 ㅠㅠ)

 

아래에는 영화에 비교하여 책이 다른 점.
뮤지컬은 아직 관람하지 못하여 뮤지컬과 다른 점은 잘 모르겠음.

1. 총 6권 (동서출판사 기준) 중 1권의 반을 읽을 때 까지 장발장은 등장조차 하지 않음!
1권은 거의 다 미리엘 주교에 대한 내용이다. 첨에 주교님이 주인공인 줄 알았음;;
주교님이 만난 프랑스 혁명세력 중 1명의 내용이 비중있게 나오는데
이는 장발장의 메인 스토리와는 관계가 전혀 없으나
작가가 전 작품을 거쳐 주장하는 '혁명' 의 사상을 대변하고 있다고 보인다.
하튼 그 이후엔 재등장이 없;
주교님도 장발장에게 은접시와 촛대를 준 이후에는 등장 없;;

2. 미리엘 주교님은 진정으로 훌륭한 성직자이어서 가진 모든 것을 빈자를 위해
기부하고 가진게 없으며 밤에 문단속도 하지 않음.
너무 청빈해서 따르는 후배 성직자도 없는 형편임.
그런데 유일하게 마음으로 아끼는 것이 손님이 오거나 했을 때 은그릇으로
식사를 하면서 즐거워 하는 것.
주교님이 주교님이라고 돈이 많거나 교회 재산이 많은 게 아님 ㅠㅠ
근데 장발장이 주교님의 마지막 낙을...ㅠㅠ
장발장 나쁜넘임 엉엉 주교님 ㅠㅠ

3. 장발장은 형기를 다 마치고 나왔는데도 자유인이 아니고
가는 곳 마다 죄수였음을 표시하는 증명서를 내보여야 하는데
영화와 달리 장발장은 가석방이 아님. 출소임.
근데도 죄수라는 꼬리표는 끝까지 따라다닌다. 그런 시절.
여관에선 재워주지도 않고 먹을것도 팔지 않고.
죄수는 어떻게 살으라고 ㅠㅠ 고향가는 길도 험난.

4. 장발장이 주교님께 은혜를 입고 깊은 고뇌에 빠진 상태에서
쁘띠 제르베라는 작은 소년에게서 의도치않게 동전 하나를 훔침.    
돌려주려고 했을 때는 행방이 묘연해짐.
이 사실과 죄수 표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이 '재범' 이라고 해서 장발장의 발목을 잡는다.
근데 장발장이 그렇게 찾으려 했던 쁘띠 제르베는 못찾았는데 어떻게
자베르는 장발장이 동전 훔친건 알았는지 -_-)?
피해자도 없는데 재판은 어떻게 한 건지 궁금할 뿐.

5. 장발장은 새로 도착한 마을에서 화재현장에서 사람을 구함 ->
사람들이 감명받아 신분증따위 보지 않음 -> 마들렌이라는 가명 씀 ->
은접시를 판 돈으로 공장을 차림. 해당지방은 검은구슬 악세사리를
가공하는 산업이 있었는데 비용은 적게들고 퀄리티는 좋은 방법을 개발,
돈도 많이 벌고 공장에 사람들을 고용하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고 기부를 함
마을이 마구 번창하고 돈도 많이 범 ->
->사람들이 더더 감명받아 억지로 시장을 시킴
의 루트를 타서 시장이 됨.
이게 확 생략되어 영화만 본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더라.

참고로 장발장이 죄수였던걸 들켜서 잡혀들어간 이후에는 공장이
다른사람에게 넘어가고 악덕 사장이라서 월급도 짜게주고 그래서
사람들 구매력이 없어지고 사람들 떠나고 기부하는 사람 없어서
병원도 학교도 망해가고 도시 전체가 폭삭 망해버림요.

6. 팡띤느가 꼬제뜨를 맡긴 떼나르디에의 여관에는 사실 딸이 2명.
후에 아들도 3명이 있다.
큰딸은 에포닌. 마리우스를 사랑함.
작은딸은 존재감이 희미함. 그래서 각색됨.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음.
장남은 무려 가브로쉬!!!! 임. 영화엔 이런 내용은 전혀 안나오드라.
그 아래 아들 2명이 또 있다. 양자로 갔다가 길거리 아이들이 됨.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가브로쉬가 돌봐주기도.
그러나 그 이후는 행방이 묘연 ㅠㅠ
가브로쉬처럼 생활력 강한 거리의 아이들이 된 듯.
난 얘네가 젤 짠하드라..ㅠㅠ 잘 풀렸다면 끝까지 풍족한 양모가 돌봐줬을텐데.

7. 팡띤느는 책에서도 고생 많이 함 ㅠㅠ
무려 원작에서 돈받고 뽑힌 이는 앞..니.. 임 (ㅠㅠ)
흐음.. 영화에서 앞니를 뽑은 표현을 하기는 힘들었겠지 비쥬얼이이이이..
그래서 어금니를 뽑힌 걸로 바뀜.
사실은 더더 비참하고 고생 많이한 팡띤느임 ㅠㅠ

팡띤느의 최후도 원작에서는 더더더 비참함.
영화와 같이 아른아른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장발장이 꼬제뜨를 데려와 줄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장발장은 죄를 고백할지 여부에 대해 미친 고뇌를 하느라 아직 못데릴러갔고
자베르가 뒤쫒아와 잔인하게 그 사실을 폭로하여
기력이 약해져 있던 팡띤느는 충격을 받아 급사. (ㅠㅠ)
젤 불쌍한 여인..

원작에서는 장발장의 최후에 팡띤느의 환상이 나타나거나 하진 않는다.
영화의 연출이 참 맘에 들었다. 원래는 뮤지컬 연출이겠다만..

8. 영화와 달리..자베르는 사실 장발장 복역시에는 장발장을 모름.
시장 마들렌을 보고 뭔가 본능적으로 냄새를 맡아 뒷조사.
장발장과 싸우는 장면의 노래 가사대로, 범죄자 부모 밑에서
감방에서 태어나 자라, 범죄에 치를 떠는 인물.

9. 장발장은 사실 다른 사람이 자기 죄를 뒤집어쓰는 것을 막으려
자수를 하고 잡혀들어가서 복역함.
(영화에서는 그냥 꼬제뜨 데리고 도주)
물론 그 전에 번 돈은 빼돌려서 숲속에 묻어둠.
복역하다가 위험한 사람을 구하고 대신 바다에 빠져서 실종사 처리.
몰래 빠져나와서 돈을 되찾은 후 꼬제뜨를 데리러 간다.
꼬제뜨를 데리러 갔을 때는 이미 할아버지가 다 됨.
그래서 꼬제뜨가 3살쯤에 진작 팡띤느는 사망하고 장발장은 잡혀가서
그동안 양육비를 하나도 못보내고.. 그래서 더더 구박뎅이가 됨.(ㅠㅠ)
더 더 커서 찾으러 간다는.

10. 떼나르디에 부부는 영화와 같이 유쾌하지 않고 어마무지하게 사악한데
남편은 음흉하고 범죄형이고 능력도 없으면서 남을 속이기만 잘하고
탐욕이 가득하고 사악한 인간이다.
(뮤지컬 각색에서 개그캐릭터가 필요하기에 이 부부를 각색한듯..)
아내라고 다를 것도 없는게 겉보기엔 덩치가 남자만하고 우락부락하며
딸 둘만을 예뻐하고 아들 셋은 애정이 없어 거리에 버리다시피 한 인물.
팡띤느는 딸 둘을 예뻐하는 모습 한순간만 보고 1살의 꼬제뜨를 여기 맡기는
대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팡띤느는 갖은 고생을 하며 양육비를 보냈지만 자기 딸들과 
무지하게 차별하며 작은 어린애에게 갖은 일을 시켜먹고
딸려보낸 옷도 팔아먹고 구박은 꼬제뜨에게, 반동으로 딸들은 예뻐만 함.
팡띤느가 꼬제뜨를 데리러 가고 싶어도 은근히 먼 곳에다 맡겨서 거기까지 갈
여비가 없다는 (ㅠㅠ) 슬픈 사연.
결정적으로 떼나르디에는 사악한데도 능력이 없다.. 그래서 여관을 날려먹고
파리의 빈곤층이 됨.
시골여관->파리여관으로 업그레이드 한 것 같이 표현되는 영화와 다른 점.

11. 원작에서는 꼬제뜨를 데리러 온 장발장 부분이 길고 두근두근 하다.
장발장이 떼나르디에에게 한방 (폭력을 쓴 건 아니고) 먹일 때에는
꺄옷! 소리를 지를 뻔.

11-1. 이건 별건 아닌데..
팡띤느는 원작에선 금발. 영화에선 갈색머리.
꼬제뜨는 원작에선 갈색머리. 영화에선 금발.
(근데 영화 포스터에선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갈색머리야. 뭐지?)

12. 장발장과 꼬제뜨는 파리 외곽 고르보 저택이라는 셋집에 숨는데
나중에 떼나르디에네 집과 마리우스도 여기에 세들게 된다.
낡고 우중충하고 외따로 떨어져 있는 험한 곳이다.

13. 그 후 영화와 마찬가지로 장발장과 꼬제뜨는 쫒기다가 수녀원에 숨는데
장발장은 장발장의 은혜를 입은 포슐르방 영감의 동생인척 하고
꼬제뜨는 수녀원 여학교에 들어가게 됨. 그래서 교양있는 처자로 성장.
원작에서는 마지막에 마리우스와 결혼할때 부잣집에 정식으로 시집가야 하므로..
(이미 사망한) 원래 포슐르방 영감의 딸로 호적정리를 해준다.

14. 뜬금없는 워털루 전투가 나오는데 여기에 나폴레옹 군대의 영웅인
마리우스의 아버지가 출정했다. (작위를 받아 뽕메르씨 남작이 됨)
간신히 살아나는데 이때 사실은 자력으로 살아났지만.. 은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여관을 운영하기 전의 떼나르디에. 그래서 떼나르디에의 여관 간판은
워털루의 용사임. 근데 떼나르디에는 참전용사가 아니고 전장에서 도둑질 중이었음.
나중에 마리우스는 아버지의 유언을 듣고 떼나르디에에게 은혜를 갚으려 하나
떼나르디에의 본성을 알고 악덕을 응징해야하나 고민에 빠짐.

15. 마리우스는 영화와 달리;; 혁명에 몸을 던지느라 부자 할아버지에게 반항하고
집을 뛰쳐나온 것은 아니긔..
마리우스 할아버지는 왕당파로, 나폴레옹측 군인인 사위를 탐탁지 않아 해서
손자 마리우스를 아버지와 만나지 못하게 떼어놓고 길렀는데
마리우스가 커서 이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비하하는 할아버지에게 반항하여 집을 나감.
할아버지도 괴팍한 성격이라 마리우스를 사랑하지만 표현이 비뚫어짐. 더 반항.
집을 나가 가난하게 살면서 변호사 공부를 하고 직장을 구해서
고르보 저택에 세들어 사는데 옆방에 떼나르디에네가 세들어 삼.
그리하여 원작의 마리우스는 영화와 달리 혁명사상에 심취한 근사한 청년이 아니라
가난에 찌들고 망상쟁이에 꼬제뜨에 빠져 허공을 걷는 찌질이 개념이 더 강함.
(영화와 달리 바리케이트 옆 여관은 떼나르디에네가 아님;; 다른여관임.
떼나르디에네는 사기와 공갈 범죄로 먹고삼)

16. 마리우스 친구들이 혁명을 준비할 때 사실은 마리우스는
꼬제뜨에게 폭 빠져서 허우적대는 중이라서 사상이고 뭐고 없고
바리케이트에도 혁명의지때문에 간 것이 아니고 그냥 친구들과의 의리
+ 꼬제뜨와 헤어지게 되어 죽으려고 자포자기.
어쩐지.. 혁명이 끝나고 마리우스가 너무 순순히 집에 돌아갔지?
원작에서는 영화에서처럼 리더~ 는 아니고, 뭐 중간에 리더격
용감한 행동을 하긴 함. 근데 이것도 죽을라칸거..

17. 마리우스와 꼬제뜨는 한눈에 반한 건 아니고,
장발장이 꼬제뜨를 데리고 공원에 종종 갔을 때 계속 보면서 서로 반한 것.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눈치채고 경찰 끄나풀인 줄 알고 몸을 숨겨서
만나고 싶어 넋이 나가 있는 도중, 에포닌이 꼬제뜨네를 알려줘서
가서 만나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 됨.

18. 장발장이 꼬제뜨의 여학교 졸업 후 시내에 나와 살 때,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고 방문한 집이 떼나르디에네.
떼나르디에는 장발장을 한눈에 알아보고 돈을 뜯으려 계략을 꾸미고,
옆집에서 이 과정을 지켜본 마리우스는 충격.
아버지의 은인인 떼나르디에가 이렇게 사악한 인간이라니+
꼬제뜨의 아버지인 장발장이 여기 있다니 등등.
떼나르디에는 결국 자베르에게 붙잡혀 감옥으로. 그러나 나중에 탈옥.
또 영화와 달리 떼나르디에의 아내는 감옥에서 사망한다.

19. 영화에서 나오는 바리케이트가 너무 작아서 실망스럽다는
감상들이 있는데 원래 그런 작은.. 골목에 쳐진 바리케이트임.
참여한 사람도 몇명이랬드라.. 몇십명 뿐이고.
그런 바리케이트가 시내에 몇개 있는 수준.
그러니깐 딱 그때는 파리 전체가 들고일어난 건 아니고
이런 희생 후 몇년 있다가 본격적인 혁명이 재차 일어남.
영화 마지막에 상징적으로 나오는 거대한 바리케이트가 그것.
레미제라블의 바리케이트는 시작은 거창했으나
시민들이 동참, 호응하지 않고 외면하여 참여자들만 막 죽고 끝났던
규모가 작은 것. 바리케이트가 작을 수 밖에 없었음.

20. 에포닌 부분을 읽고 가지 않아 에포닌 솔로에서 좀 의아했는데
원작의 그 부분을 읽어보니 흑 ㅠㅠ 충분히 에포닌 솔로가
나와도 될 정도로 찡 한 캐릭터. 에포닌이 없었다면 마리우스-
꼬제뜨는 절대절대 이어질 수 없었어. 영화와 활약이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결론적으로 떼나르디에네 아이들은
에포닌 사망, 둘째딸 아젤마는 끝까지 살아 떼나르디에와 미국에 감,
가브로쉬 사망, 양자로 갔던 아들 둘은 행방이 묘연.
참 무책임한 부모여 -_-

21.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들쳐업고 나오는 하수구가
영화에서는 간단히 표현이 되는데 사실은 경찰들에게 쫒기면서
밤새 냄새나고 험한 하수구를 지나고
뻘 모래 속에 파뭍혀 죽을 고생도 하고
당시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꾸불꾸불 험하고 지옥같은 하수구를 지나와
마리우스를 살린 것임. (ㅠㅠ)
그리고 마지막에 출구에 도착했는데 창살이 막혀 있어 절망했는데
그때 열쇠를 들고 하수구에 숨으려 온 떼나르디에를 만나서 탈출.
떼나르디에는 영화에서는 마리우스의 반지를 득템해서 나중에
마리우스가 이걸 보고 장발장이 구해줬음을 알지만
원작에선 옷 귀퉁이를 찢어간다. 현실적으로 반지 따위 진작 팔아묵었겠지 ㅋㅋ
떼나르디에는 장발장이 업고 있는 마리우스 얼굴이 넘 험해서 얼굴도 못알아보고
사람을 구해주려는건 몰랐고 무슨 시체를 들쳐 업고 버려서 범죄를 은닉하려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이 범죄행위를 마리우스에 알려주고 돈을 뜯으려 했는데
오히려 마리우스를 구해준 사실이 드러남.

하수구에서 탈출하니 그 앞에 있는 건 떼나르디에를 쫒아온 자베르.
자베르는 장발장과 마리우스를 마리우스네 할아버지 집에
데려다 주고 간다. 그러고는 영화와 동일한 결말.

22. 마리우스와 꼬제뜨 결혼 과정에서도 원작은 좀 더 현실적으로
진행돼서, 장발장은 꼬제뜨에게 가진 돈을 몽땅 줘서 지참금으로 하지만,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전과자임을 고백한 후 마리우스는 이 점을
꺼림직하게 여겨서 찾아오는 것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마들렌 시장=장발장인 것을 모르고 마들렌 시장의 돈을 장발장이
훔쳤다고 생각하여 지참금에도 손대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임.
나중에 떼나르디에가 마리우스에게 돈을 뜯으러 왔을 때,
마들렌 시장=장발장인 것과 마리우스를 구해준 것이 장발장인 것을
알아내서 부랴부랴 장발장을 찾아가지만..
장발장은 꼬제뜨를 시집보낸 후 만나러 가지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체력이 약해져서 막상 찾아갔을 때에는 숨을 거두기 직전이었다.
그래도 꼬제뜨와 마리우스를 바라보며 숨을 거둔다는 결말.
영화와 비슷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함.

 

... 이상 원작의 특별한 부분들을 정리.

영화나 뮤지컬을 보고 ??? 궁금증이 밀려오거나 하는 분들은
원작을 읽어봐도 좋겠지만 솔직히 책 안좋아하는 사람들은
읽기 난해한 책이다. 워낙 빅토르 위고씨가 잡설을 많이 써 놔서리..

그래도 드디어 영화와 원작의 차이를 빙자한 잡다한 감상글 완성.
레미제라블 전 6권을 읽으면서 참 행복했고 올해 잘한 일 기특한 일 탑10에 선정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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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를 써 놓지 않으면 영 까먹어서 ㅠㅠ 좀 써놓자는 마음.

 

1. 신의 궤도

신의 궤도 1 - 10점
배명훈 지음/문학동네

 

2. 안녕, 인공존재

안녕, 인공존재! - 10점
배명훈 지음/북하우스

 

3.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 10점
배명훈 지음, 이병량 그림/킨더랜드(킨더주니어)

 

배명훈작가 시리즈.

배명훈 작가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차.례.대.로 읽어야 맛인 듯.
안녕, 인공존재 - 타워 - 신의궤도 - 은닉, 이렇게 읽었어야 함.
동화책인 끼익끼익은 그 사이 어딘가에..

난 타워 - 은닉 - 신의궤도 -  안녕,인공존재 - 끼익끼익 순으로 읽었더니
뭐 이 뭐 이런 이게 뭥뮈?
'타워'는 유쾌하고 기똥찬 상상력으로 읽었는데
그.. 너무 직후에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집 '최악의 외계인' 을 읽게 되고
그 중 '기울어진 세계' 단편이 묘하게 이미지가 겹치면스롱.. 조금 빛이 바램.
(일본의 거장급 천재 SF작가와 비교하자면 좀 무리수가 있긴 하지만..
그쪽은 호호 할아버지의 1989년 작품인지라 ㅠㅠ) 

배명훈 작가는 '은경이' 캐릭터를 상당히 애정하고 있고,
'신의 궤도'는 거의 은경이의 은경이에 의한 은경이를 위한 스토리에
'은닉'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그 이름, 소설의 뮤즈도 은경이.
'타워' 엔 워낙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지라 그 중 누가 은경이인지
그런 건 생각 안하고 읽었지만,어쨌든
배명훈 작가를 논하면서 은경이를 빼 놓을 수는 없는거라.
근데 젤 첨에 읽었어야 하는 단편집 '안녕, 인공존재' 를 마지막으로 읽는
최대의 실수를 하면서 내 안에서 각 이야기가 죄다 꼬이는 현상이 발생 (ㅠㅠ)

'신의 궤도'를 읽을 때 쯤이면, 그 은경이가 그 은경이로구나, 하면서
은경이에 대한 감을 잡고 읽었어야 했는데.. 실패다.

배명훈 작가는 역시 단편과 중편에 강한 작가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단편집과 연작, 재미 없었던 건 두권짜리 장편(...)
'신의 궤도'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였고, 톡톡 튀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판타지 SF소설(;;)의 이름이 전부 한국인 이름인 것도 독특했다만
내가 알고 싶은 이야기들은 저 뒷편에,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으로 기냥 내달려서
독자에게 좀 불친절했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길기는 긴데.. 내가 원한 것 만큼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이야기 하나가 완결된 것 같지가 않다.
어디 나니예에 아직 은경이가 못다 한 이야기 보따리를 죄다 끌어안고 있을 것만 같음.

'끼익끼익' 의 경우에는..
최근 유아 책을 많이 본 시점에서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를 본다면,
초등 전엔 별로 읽히고 싶지 않고, 초등 이후엔 시시할지도 모름.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도서관에선 아동실에 비치되어 있어서
열심히 찾아서 빌려다 읽었음.
하튼 그림체도 '아이'를 기준으로 그린 게 아닌듯한 느낌인데다
내용상에도 이혼이라든가 뭔가 어려운듯한 기계 이름들이 나온다든가
나는 기막힌 상상력에 재밌어 하며 읽었지만
아직 내가 아가 엄마라 그런지, 들려줄 나이대를 감 잡기가 어렵지 않나.. 
아이들의 심리에서 쓰여졌다기 보단 '어른' 이 된 내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도 어른의 시점에서 관찰하고 있고
읽는 아이가 나와 동일시할 인물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어른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이라고 보인다.
아쉽지만, 내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구입하지는 않게 될 듯 함. (ㅠㅠ)

그러나 최근작 '총통각하'는 여전히 기대된다. 현실을 살짝 비꼰 단편 연작에
엄청 능한 작가이기에. 조만간 읽을 예정.

 

4. 다, 그림이다

다, 그림이다 - 10점
손철주.이주은 지음/이봄

5.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 10점
김필규 지음/마로니에북스

 

'그림' 에 관심이 있던 찰나, 인터넷에 추천 글이 있어서 읽어 봄.
세계 명화 조차 별로 알고 있지 못했던 나에겐 할아버지~ 쪽이 더 와닿았는데,
각 그림당 설명이 한페이지(;;) 씩이라 좀 슬픈 감이 없지 않다.
101개나 설명되어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다만..
게다가 현대미술 쪽은 영... 와닿지도 않고 보는 눈도 없으므로 (ㅠㅠ)
아이들에게 말하는 말투로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그림도 큼직한게 보기 좋은데 다만 내구성을 위해서인지 코팅이 번쩍여서
오마이아이즈 ㅠㅠ 눈이 좀 아프다.
이 책을 기초로 관심있는 미술가를 더 공부하면 좋겠다는 느낌.

'명화' 기준이라 좀 평이하지 않냐 하는 면이 있는데
명화 선정 기준이 다 그런것이고..
미술을 처음에 전공한 분이 아니고, 진짜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려고
개인 출판하려고 한 것인 점에 플러스를.
찾아보면 더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명화 책도 있겠다만,
친절한 설명이라 참 좋다.
더 괜찮은 책을 찾지 못하면 요 책을 아가가 컸을 때 
사서 집에 구비할지도 모르겠다. (요번엔 도서관 찬스^^)

'다, 그림이다' 는 원래 위 책보다 먼저 읽었는데,
기본 작가, 명화들을 대충 아는 사람이 보면 더 좋겠다.
난 아직도 영 모르겠다 ㅠㅠ 아가 가르쳐줄 때 나도 공부해야 할 듯.
두 사람이 주고받으면서 그림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 참 좋았음.

 

6. 앰버의 아홉왕자 (앰버연대기)

앰버연대기 1 - 10점
로저 젤라즈니 지음, 최용준 옮김/사람과책

원래 앰버 연대기를 읽어보려고 대딩때 시도했으나
이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이해도 안되고 엣텟텟 하면서 거부.
근데 도서관을 거닐다 (난 이러다 득템하는 책이 꽤 있다.)
요거 한 번 다시 읽어 볼까? 해서 빌려왔는데
우왕 굿 의외로 엄청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으며 표현력이 기똥차고
음모와 배신과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난무하는 훌륭한(?) 소설인 것이다.

왜 내가 전엔 별로 엣텟텟 했는지 생각해 보면
번역 탓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정판이 번역이 잘 됐다고.
(버젼별로 뭐가 잘됐다 하는 매니아 층이 있으나 잘은 모르겠고.)

로져 젤라즈니가 거의 언어의 마술사 급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잘 표현해 낸 대신 그만큼 번역도 어렵고 단어 선택이라든지 묘사를
옮기는게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되고.. 그만큼 읽는 재미가 있다.
원서로 읽으면 어렵지만 더 찰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꼬마곰이는 열 영어를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
이런 책을 원서로 읽는 엄마의 로망을 이뤄다오)

주인공 코윈이 상당히 매력적임. 아... 나쁜남자...
묘하게 못됐는디 자기만의 정의감이 살아 있어 나름 신사적이고
왕자의 품격이 살아있네~

문학작품스러운 표현도 그윽하고
요기조기 유명 전설과 작품을 인용하는 솜씨가 좋다.
스토리 전개와 특별한 인물 묘사,
환상적인 배경묘사와 심리묘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상세계의 표현,
추리+서스펜스 같은 흥미진진한 오프닝 등등
볼수록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1권을 보고 나서 불타올라서 나머지도 슈슝 빌려서 초고속으로 읽음 ^ㅁ^
끝으로 갈수록 난해해지는 단점이 있으나 뭐 그거야..
앰버 연대기 2도 있다고 하는데 영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번역도 안됨.
그래도 좀 궁금하긴 하다 ^^

한동안 푹 빠져서 읽은 훌륭한 시리즈.
중고등학생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것 같다.

 

오늘은 요기까지.

 

4월 꼬마곰책 (10M)

Posted 2012. 5. 7. 16:59

4월 꼬마곰 책

1. 돌잡이수학

돌잡이 수학 싸게 한다고 질렀는데 이 원.. 더 싸게 살 수도 있었긔..
하튼 살라그랬던거 기어이 사서 속풀이는 제대로.
4가지 영역 + CD + 워크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워크북은 종이 뜯어 붙이고 스티커 붙이고
이런거라 18개월 이후에나 가능. 근데 재밌어보여~!! 잘 갖고 놀 것 같고.
보드북들은 튼튼하고 좋은데 몇몇 책은 찍찍이 붙이고 실로 연결되어 있고 해서 아직 무리.
그래도 보드북 보면서 신기해하고 그래서 그냥 잃어버리거나 찢어지지 않을 책만
몇권 거실에 좍 뿌렸다. 한개씩 꺼내보고 있음.
수학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고.. 그냥 좋대서 질렀는데 가격대비 만족스럽다.
다만 서둘러 살 필요는 전혀 없고 두돌에 사도 되겠다.

2. 잘잘잘123

보드북. 그림 이억배
하나하면~ 둘하면~ 잘잘잘. 하는 노래를 그림으로 그림.
알고 있는 가사랑 조금 다름. 머 그럼 어때 그림도 예쁘고..
보드북이라 잘 넘기면서 구경하고 읽어주면 좋아하고
외워서 이유식할때 잘잘잘~ 해줌. 있으면 재밌는 책.

3. 누구야 누구?

삐약삐약 병아리가 엄마따라가는데 꽥꽥 꽥꽥 누구야 누구? 이런 식.
아.. 근데 그림이 완전 섬세하고 아름답다. 한국적이고.
다만.. 요놈.. 양장이잖아..
요즘 꼬마곰은 죄다 입에 들어간다. 플랩도 물티슈도 장난감도... 책도.
아마 쥐어줬다간 완전 뜯어먹을텐데 이 이쁜 책을 찢었다간 내 마음이 너무 아플거야..
보여줬다 숨겨놨다 하는 중.
... 내가 감상하는 중. 힛힛

4. Little bear

CD딸린 리딩북.
말 쉬워 스토리 귀여워.
근데 흑백 갱지 페이퍼북.. 이걸 언제 읽어주고 앉았나..?
역시 꼬마곰이 냅다 찢을까봐 걱정되는 책. 마.. 그래도 고전적이고 좋구마
심심할때 한 챕터씩 읽어줘야겠다. 이것도 CD가 필요한가...? 그냥 성우가 연기하니깐
조금이라도 재밌을래나 잘 모르겠고마~
심심할때 CD들으면 재밌을 것 같은 책.

5. 다 콩이야

한국 전래동화 풍으로 콩이 많이 많이 나오는 말장난 책.
역시 양장. 아.. 책 예쁜데 양장을 우리 꼬마곰이가 언제나 넘겨 보려나 ㅎㅎ
한 15개월은 되어야 할 듯. 11개월 현재 촉감책은 전부 구겨놨음 흑흑
(... 펠트책을 꺼내줘야겠다..)
운율이 있는 동화책이라 얼쑤 얼쑤 읽어주기 좋을 듯.
그림은 사실 내 취향은 아닐세..

6. 에릭칼 고무오리10마리

... 원서 보드북으로 샀는데 아니 왜케 쪼끄매?
도서관에서 봤던 댑다 큰 책이 아니잖아 ㅠㅠ 보드북이라서 그런가보다 잘못샀어..ㅠㅠ
아가들 보긴 좋을 것 같긴 한데 (싸고) 좀 작고 글씨도 작고...
어차피 에릭칼은 영어 좀 어려워서 영어 읽힐라고 산게 아니긴 한데
좀 작다. 진짜 갖고 놀아야겠다.
근데 그래도 참 예쁘다^^*

7. whose baby am i?

이건 진짜 글밥 없어서 노부영으로 사면 대박 아까움!
그냥 저렴한 보드북으로 샀음. 한글로 사도 별로일 것 같음.
그림 귀엽고 노래 찾아서 불러주면 좋을 것 같아.
보드북 이쁘돵~ 아가들 그림 이쁘다^^*

8. i love bugs

마거릿 와이즈브라운. 페이퍼백.
리딩 1단계. 아.. 작다 얇다 종이질도 후지다 근데 가격은 싸지 않아!
그림은 귀엽다 라임이 맞는 내용도 귀엽다
읽어주기 좋고 꼬마곰이 벌레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아주 좋을 듯 한데
아직은 바로 찢겠어....
뭔가 코팅지 바르든가 커버링 하든가 수를 내야겠음.

9. weesing for baby

위씽 시리즈로 핑거플레이랑 마더구즈를 샀는데 베이비가 음악이 좋고 아가들이 외우고 따라하기가 더 쉽대서 샀는데.. 음....
내가 듣기 재밌고 흥겨운건 핑거플레이고, 좀더 종알댈 수 있는건 마더구즈.
베이비는 뒤쪽에 자장가가 있어 그런가 좀 재미가 덜.. 그리고 몇곡은 겹치고.. 흑흑
뭐 그래도 들을만 하다.

 

아무래도 집에 CD 틀어놓음건 그거 듣느라 그런지 아가가 좀 덜 보채고 그래서
시터 아주머니를 둔 입장에선 음악 틀어주라고 하는게 맘이 좀 낫고
아가는 안지겨워도 한시간짜리 cd 계속 틀면 어른이 지겨워서 이것저것 돌려 듣는게 낫고.

또 방에 둔 책 꺼내서 읽어주세요~ 하는 것보다는 그냥 거실에 좍 늘어놓고
꼬마곰이가 관심 있어 하는 책은 한번씩 읽고 같이 놀아주세요~ 하는게 낫다.
그래서 아직은 양장이랑 리딩 책 읽어줄 기회가 별로 없고 또 영어 책은 완전 난감해하심. ㅋㅋ
그림 보고 한국말로 대충 읽어달랠까? ㅎㅎ 그래도 그것도 관심이 없다면 촘 무리한 일이다. 

그래서 좀 예쁜 그림책 사면 아주머니가 관심 갖고 읽어줄래나, 그러고
영어책이라도 그냥 뿌려두면 혼자 찾아 그림이라도 볼래나, 그래서 대충 보드북으로다가.
내가 읽어주는 책은 영어랑 페이퍼북, 양장 위주로 읽어줘야겠음.

... 이렇게 사고 이제 책 고만 사까? 그랬는데 또 추천책 쎄일한대서 질렀다 와하하
... 5월의 책으로 하자구 그건.
월별 책 예산은 5~10만원. 지난달은 좀 무리했구마. 5월은 천천히~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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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육아.. 라...

Posted 2012. 4. 25. 12:29

요 며칠 책육아 관련 글에 홀릭.
책육아란 머 비싼 교구 문센 홈스쿨 다 필요없고 오로지 책 위주로 아이를 키운다
머 그런거 같은데..

그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머 그런 말을 들어도 완전 안와닿았는데
왜냐면 난 우리 엄마가 날 머 특별히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울려고 한 것도 아닌데
책 못잡아먹어 안달난 아이였고
노는게 책보는거였고 집에 있는 책 학급문고 책 다 읽어치우고 제발 책좀 사줬으면
하고 한권 사주면 소중히 품에 안고 와서 읽어치우고 읽어치우고.
도서관이라는거는 왜 근처에 없나 난 도서관에 살고싶다 우리집엔 왜 전집이 없나
엄마가 ABE전집좀 사주면 소원이 없겠네 어헝헝헝 우리집엔 왜 백과사전이 없나
남의 집에 가면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핥고 있고 학급문고에 있던 백과사전 한 권은
외우도록 읽었지. 미술편이었는데 작품은 기억 안나도 제작법은 막 기억나는..
(그때부터 작품보다 만드는 과정이 좋았나보다 ㅋㅋ)
남의 집에서 버린 전집 주워다 백번씩 읽고 사촌네서 전집 한두권 빌리..(는 척하고
안갖다주고 먹음. 그집 애들은 그 전집 전혀 안봐서 책이 없어진줄도 몰랐을걸.
뭔지도 기억나지. 북극의 개랑 아이들만의 도시. 완소완소.)고.  

그렇다고 우리 엄마가 책을 막 읽는 스타일이었나 그것도 아니고 아부지가 집에서
책을 봤냐 그것도 아니고 맨날 티비랑 영화만만 봤고 우리집엔 법원공보만 막
쌓여있을 뿐이고.. 

... 그래도 난 책 좋아하는 아이로 컸고 동생은 나랑 놀고싶은데 내가 책만봐서
자기도 덩달아 책만 보는 아이로 컸다.

그래서 책육아, 전집, 뭐 이런 말 들으면 좀 낯설기는 한데..
책이 손닿는데 널려있으면 책을 보다 많이 좋아하긴 하겠지 싶고
지금부터라도 계속 책을 보여주면 나중엔 읽어달라 하고 자기 혼자 읽고 그러겠지 싶고.
날 닮았으면, 지 아빠 닮았으면 꼬마곰도 그냥 책 좋아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 둘 다 잡기에도 관심이 많으니 어디론가 빠져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으하하

다만 영어.. 요놈이 문제인데,
당시에는 중학교 쨔잔 들어가면 엣헴 하고 시작하는게 영어인 줄 알았으니
나도 그나마 빨랐어도 초딩때부터 접하고.. 학원이다 뭐다 갖은 고생을 하면서 우짜든둥
집어넣어서 이정도 하게 됐지만 그 저.. 한글 읽는 속도가 워낙 영어랑 차이나다 보니
영~ 영어 책은 읽을 수가 없는기라.. 재미가 읎어서... 단어도 워낙 차이나게 딸리규..

초딩때도 영어 동화책이다 뭐다 있었지만 한글로 된게 훨 재밌고 읽는 속도도 빠른데
올맥도날해드어팜 이런거 읽고 있게 생겼음?
재밌을거같은 책도 사봤지만 한글로 읽는게 백배 빠른데 이거 뭐 영어 읽고 있게 생김?
디즈니 애니도 백번 봤는데 나한텐 어려우니깐 들어오는거 반 그냥 나가는거 반..

그래서 우리 꼬마곰한테는 영어 동요도 미리 들려줘 보고.. 영어 동화책도 읽어줘 보고.
한글이랑 한국어랑 같은 레벨에서 첨부터 접할 수 있게, 그렇게 영어도 단계별로.
픽쳐북, 챕터북, 스토리북 같은걸 차근히 읽을 수 있게, 재밌는걸로.
어려운 디즈니 팍 갖다 앵기는 거 말고, 처음부터 쉽지만 재밌는 걸루, 그렇게

차근히 해서 영어로도 재밌는걸 많~이 읽을 수 있게 해주는게 목표.
차분이 여아가 아니라 날뛰는 남아라스.. 잘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이랑 꼬마곰이 좋아하는 책은 전혀 다를테니 내가 읽었던거 보여줘도
전혀 안좋아할지도 모르지만..
한달에 전집 한개씩 사주기, 이거 함 해봐야겠다.
거실에 책장도 놓고.. 근데 이건 일단 꼬마곰이 쿵 쿵 넘어지지 않게 되믄..
7080 디비디 플레이어도 놓고.. 근데 이것도 꼬마곰이 티비 보는 나이가 되믄..

18개월은 넘어서..

.....그 첫 시작으로 곰곰이 전집을 냅다 사려고 했는데!!
보니깐 4월엔 돌잡이 수학을 샀네 으히히
5월에 사야겠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