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한살 아기 꼬마곰을 소개합니다!

앞으로 어떤 고난이 있을지 전혀 모르는 채로 긴 휴가를 받았다는 기쁨만 안고 만삭의 배를 둥둥 두드리며 출산휴가에 들어갔던 지난해 6월. 과연 무사히 아가를 만나고 키우고 또 복직할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 뿐이었던 지난날을 뒤로 하고, 짧고도 길었던 9개월의 휴직을 마무리하고 복직한지 이제 석달이 되었습니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작고 예민했던 아기를 포동하고 뽀얀 아가로 키워내는 데는 엄마의 눈물어린 잠 못 이루는 밤들과 아빠의 정성어린 보살핌, 주변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많이 필요했고 작은 아기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매일매일이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것보다 더 큰 모험이었습니다. 평온하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 주는 날이 있는가 하면 하루종일 팔 떨어지도록 안고 있어야 하는 날도 많았고, 초보 엄마는 별것 아니었던 미열에도 덜컥 가슴이 내려앉아 퇴근 후 곤히 자고 있는 아빠를 새벽3시에 깨워서 응급실에 뛰어가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하였지만, 그렇게 노심초사 종종거리며 보살핀 덕에 지금은 돌이 되도록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란 것이 아닌가 합니다. 
 
회사에 입사해서 신입사원에서 새댁이 되고, 이제 아기 엄마로 변신하면서 점점 신경쓸 일이 늘어가고 늘 시간과 체력의 부족감과 내 일을 제대로 못한다는 안타까움에 시달리며, 항상 아기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크지만, 주변 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그럭저럭 잘 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침마다 마음 찡하고 아쉽게 아가를 놓고 출근을 하고, 업무를 마치고는 급히 퇴근해서 아가를 보는 동시에 식사와 집안일도 챙기는 바쁜 나날 중에도, 출근할때 울지 않고 말간 얼굴로 빠이빠이 손 흔드는 아가를 보면 힘이 불끈 나고, 집에 도착해서 '엄마 왔다~!' 하면 꺄르륵 하면서 빵끗 웃는 아가 얼굴에 하루의 피로가 사르륵 풀려서 아, 이래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구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 첫돌을 맞은 꼬마곰은 엄마는 하나도 안닯고 아빠만 쏙 빼닮아 조용하고 낯도 가리지 않는 순한 아가이면서도 호기심이 강해서 잠시만 눈을 떼면 온갖 사고를 치는 장난꾸러기 입니다. 앞으로도 건강하고 씩씩하게 키우는 모습 따뜻하게 지켜봐 주세요!
 

 - 2012년 5월 사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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