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걱정과 근심.. 베이비시터.
Posted 2012. 4. 13. 14:59직장맘들은, 아니 직장맘 뿐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아가를 끼고 있을 수 있거나
친인척이 봐주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젠가는 베이비시터를 쓰고 어린이집에 보내고
그래야 하는게 현실.
난 복직 1달 전부터 시터를 구했는데..
나름 칼출근 칼퇴근 할 수 있긴 하지만 8시 전에 나가서 7시경 들어오므로
오전 7시 반~오후 7시 반 12시간으로 출퇴근으로 구했다.
인터넷 구인사이트에 올리고 소개소에 전화돌리고
전화오는거 받고 간단한 전화면접 후 집에 찾아오게 면접잡고
사람 써 본 적이 없어서 면접도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헤매고 얼마나 맘 졸였는지.
게다가 교포와 한국인... 교포는 만나본 적도 별로 없고 문화 차이가 나서
덥썩 아가 맡기기가 얼마나 망설여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냥 한국분으로.
근데 출퇴근이니깐 한국분 쓰는거지 입주였다면... 가격이 엄청 올라가고
입주 하려는 한국사람도 별로 없기에, 그냥 교포로 가야한다.
결국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살고 깔끔하고 경력 있는 시터 아주머니를 구해서
한달은 같이 아가 보고, 두달째 출근 시작했는데...
아..ㅠㅠ 시터 아주머니는 나름 참 좋았는데... 아프시다네... 수술해야 한다네..
에휴... 출근 전에 같이 아가 보고 믿을만한 사람으로 정해두고 출근하려 했는데
일이 이렇게 되다보니 한숨이 땅이 꺼지지만 어떡하나.. 다시 구해야지.
그 까마득한 일을 다시 겪고 또 다른 분을 구했다.
전 아주머니는 여아를 주로 보고 좀 교양있고 차분하고 그래서 소소하게 아가 챙기는 대신
좀 험한 일..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욕실 닦고 그런건 좀 안하려는 경향 있고
키도 좀 작으시고 나이도 있고 그래서 힘센 남자아기는 좀 힘에 부쳐하는.. 그런게 있었는데
마.. 그런건 아가 잘 봐주면 전혀 상관없어서 그냥 썼고.
새로운 아주머니는 남아들 주로 보고 힘도 좀 세고 아가 덥썩덥썩 안아주고 포대기 사달래서
업힐줄도 모르는 울 아가 잘 업어주고 안아주고 싱크대 화장실 반짝하게 닦아주고
깔깔 아가와 함께 웃어주고 화통한 스타일.
근데 아가 이유식 잘 안먹으려 할때 살살 달래서 먹인다든가 하는 소소한 스킬은 좀 부족한 편.
울 아가는 안먹는 아가 아니니깐 그런 점은 괜찮긴 함.
새 시터는 출근 중에 구한거라 아주머니가 아가랑 우리 집에 적응할때까지
내가 집에서 같이 볼수가 없으니까 ㅠㅠ 주말에 한번 오래서
일당 드리고 하루 아가 같이 보고, 일단 하루 있어보는 면접같이 지내보고.. 그 담주부터 맡김.
장문의 주의사항을 적어주고 그래도 맘이 안놓여서 친정엄마가 일주일간 한시간 거리를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면서 같이 아가 봐주고 그제서야 조금 맘 놓고 그랬다.
하루 12시간을 아가랑 우리집을 아주머니에게 맡기는 거라 당연 CCTV는 필수.
그나마 잘 안보이게 달아두고 회전 가능하지만 돌리면 진동소리나서 -_- 돌려보지도 않고
얌전히 몰래몰래 가끔만 보려고 아주 노력중인데,
아무래도 한달을 나랑 같이 봐서 좀 믿을만해진 아주머니보다는 걱정이 훨 되는게
사실이고. 내가 있을때랑 없을때가 달라지는게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돼서
아.. 항상 걱정과 근심을 달고 산다.
아가는 아주머니를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는데, 아직 한달도 안돼서 적응기간이라고 봄.
(울 아가는 아무나 마니 좋아해서 ㅠㅠ 그래서 맡기는 맘도 좀 덜 힘들긴 한데..)
아가 보기나 집 살림이나 아직 맞출게 많아서 헤매고 있다 아으..
그래도 내가 직접 보지 않을 때도 아가를 잘 봐 주고,
아가도 아주머니를 좋아라 하고,
집안일도 깔끔하게 되어 있고,
캠을 나랑 아가아빠랑 종종 보는데도 그때마다도 아가한테 잘 해 주고,
그래서 그럭저럭 잘 구한걸까? 싶기는 하다.
그러던 어제.. 어디 카페에서 베이비시터가 아가를 때렸다는!!! 충격적인 글을 보고
맘이 싱숭생숭 해짐... 게다가 정부지원 아이돌보미래 ㅠㅠ
6개월짜리 아가를 어디를 때릴데가 있다고 찰싹찰싹 때리고
욕을 하고 짜증을 내고 무서운 말을 하고 그러나?
맘이 진짜 찢어질거같은 아가한테 너무 미안한 그런 심정 너무 잘 알것 같아서
눈물이 핑..ㅠㅠ
게다가 오늘 아침 페이스북을 봤는데 동창 중에 워킹맘이라서
교포 입주베이비시터를 쓰고 있었던 친구 있었는데...
아줌마가 금요일 아침에! 갑자기! 그만두고 짐싸서 나갔다고!!
직장맘은 어쩌라고 ㅠㅠ 아아 나도 눈앞이 깜깜하다.
금요일까진 좀 있지 ㅠㅠ 하루를 못참아서 그러냐 아오 진짜
한돌 좀 넘은 아가 어쩔거니!! 새로운 아줌마한테 적응하느라 또 많이 고생하겠지 ㅠㅠ
좀 먼 친구라 본지도 오래되고 아가도 사진만 봤는데도 맘이 짠하다.
항상 이런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사는 게 엄마들일 거라는..ㅠㅠ 특히 워킹맘.
월급의 적지 않은 부분을 시터에 투자하면서도 항상 걱정되고 맘이 쓰이고
그렇다고 아가 데리고 들어앉느냐 하면 그것도 어려워 ㅠㅠ
매일매일 아침마다 아주머니가 잘 와줄까? 하는 불안한 맘도..
시간 조금 늦어지면 오는 중이겠지 싶다가도 이내 불안해진다.
으하하 마 아줌 안오면 내가 출근 빵꾸내면 되지!! 싶다가도 그건 아니자나 ㅠㅠ
전엔 난 친정엄마 시어머니한테 아가 안맡겨야지 내 월급 다 써도 내가 책임져야지 했는데
마.. 엄마가 일주일 내내 오다보니 이건 뭐 이런 민폐가 없는거다.
(시어머님은 멀어서 못오시는 대신 맨날 집전화로 시터 아줌마한테 전화하심 ㅋㅋ
꼬마곰 잘 있냐고, 잘좀 부탁드린다고.)
그나마 전 아주머니도 지금 아주머니도 꼬마곰 예뻐하고 나쁜사람 아니고 그럭저럭 좋고
전 아주머니도 아파서 그만둘 때 정말 미안해하고 사람 구하는 동안 계속 봐준다 하고
이래저래 할 수 있는 만큼은 한 것 같아서 그래도 그나마 운 좋나 싶긴 하다.
에휴... 이번 아주머니랑은 꼬마곰이 잘~ 적응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갈때까진
계속 좀 잘, 응, 좀? 잘 됐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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