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 25분에 탄 열차는 가고시마로 가는 열차. 미야자키 시내에 못가봐서 좀 아쉽긴 했지만, 미야자키에서는 아오시마를 본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미야자키랑 가고시마는 꽤 먼곳인지, 처음으로 타보는 특급열차! 의자도 막 돌아가고, 냉방도 잘 되어서 좋았다. 가는 길은 역시 시골길.. 논과 밭, 숲을 보면서 갔다. 쿨쿨 자기도 하고.. 상당히 빨리 달리는듯 했는데도 2시간이나 지난 3시 36분에야 도착.

가고시마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이브스키' 라는 곳을 보러가기로 했다. 온천수가 나오는 해변..(큐슈는 일단 거의 해변을 둘러보는듯..)
'가고시마츄오' 역에 도착해서도 또 막 뛰어다녔다. 3시 56분 차를 타지 못하면 4시 55분까지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20분동안 또 막 뛰어다니면서 트렁크를 코인로커에 맡기고 간식을 사고.. 등등 난리를 치고, 승강장을 찾아서 기차를 탔다.
정신 없는 와중에서도 무지무지 잘생긴 역무원을 보는건 잊지 않았지만..(오호홋.. 근데 진짜 연예인같은 역무원이 있더라..)

이브스키에는 '천연 온천 모래찜질'을 하러 가는 것이었고 오늘의 숙소는 가고시마로, 다시 이 역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쇼핑백에 목욕용품 등 필요한 것만 담고, 나머지는 코인로커에 밀어넣었다.
코인로커 400엔. 이제 4천원정도의 로커는 싸다고 생각될 정도였다;ㅁ;

이브스키에 가는 열차는 3량짜리 미니 시골열차.
천천~히, 온 역을 다 서면서 갔다. 학교가 끝나는 시간이어서인지, 고등학생들이 많이 탔다. 일본 여고생들은 그냥 펑범.. 도시가 아니라서그런지, 단정하게 예쁜 여고생도 있긴 했지만, 약간 실망.. 남자애들도 왠지 운동하는 고등학생 타입. 그냥 이것저것 구경하고, '고래밥'과 똑같이 생긴 과자와 빼빼로와 비슷한 과자를 먹으면서 갔다. (그런데 고래밥이 더 맛있어..)

그렇게 천천히 움직여서, 5시 반정도에 이브스키 도착. 여전히 시골역.. 우리가 갈 곳은 역에서 1.5Km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깡으로 그냥 걸어갔다. 가도가도 모래찜질장은 나오지 않고, 버스 안탄걸 후회해해봐야 이미 늦었다..ㅠ_ㅠ 끝이없을 것 같은 길을 걸어 결국 도착. 진짜 먼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사실은 20분~ 30분 정도 걸었다..^^;;

좁고 얌전한 바닷가 길을 따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난 으리번쩍한 건물! 이것이 '시영 모래찜질 회관'. 일단 접수에서 돈을 내고, 유카타를 받아 탈의실에서 갈아입은 다음, 건물 밖으로 나가 바닷가에 나갔다. 모래사장에 지붕이 씌워져 있는 곳으로 가서, 아줌마들이 시키는 대로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모래사장에 고이 누우면, 삽으로 모래를 퍼서 위에 덮어준다. 우.. 뜨거워ㅠㅁㅠ 모래도 무거워 ㅠㅁㅠ
땅 밑에 온천이 흐르고 있어서, 밑이 뜨끈뜨끈하고, 모래도 뜨겁다.

옷을 입은 곳은 그나마 괜찮은데, 발같은 부분이 너무 뜨거워서 괴롭지만, 조금 버티면 괜찮아진다. 뜨거운 땅에 허리도 지져지고, 땀도 마구 나지만.. 서늘한 차양 밑에서 뜨끈뜨끈 찜질하고, 하늘은 파랗고..바닷가에 바로 있어서 바닷바람이 샤샥 불어오고, 바로 저쪽에서는 파도치는 소리도 들려오고.. 여기가 낙원이구나;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