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좋다 이거야...

Posted 2002. 6. 15. 00:47
뻘건옷 입고..
어딘가에 모여서
소리 지르고 응원하는것도 좋고.

빵빵빵 빵빵~ 경적 울리고 거리를 활보하고
삑삑거리는 걸로 장단으로 맞추고..
아, 다 좋다 이거야.

열광해서 불꽃놀이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아리랑도 부르고 응원곡도 부르고.
아. 우리 이겼고
왠일로 16강이냐.. 엄청난거 아냐.
아우, 좋다 이거야...

나 축구 별로 안 좋아하고
심장 떨려서 처음부터 끝까지 보지도 못하고
머 그렇고 그래도 말야
남이 그러는거 딴지 걸 정도로 못되지는 않았음이야.


-_- 그런데 꼭 이시간까지 그렇게 난리 쳐야겠냐.
이제 한시다...
지하철 두시까지 다닌다니까 맘 놓고 노는거냐 아주.
늬들은 하루지만
난.. 경기 있는 날마다.. 그날마다 아주 죽겠다.
담날 채권 셤 있는 날도  경기 중에 소리지르는 건 물론이요.
두시까지 지랄대는 통에
셤공부고 뭐고 다 때려쳤었는데
지금은 겨우 끝내놓고 파김치 돼서 녹진녹진해서 잘려는데
밖에서 아직도 그렇게 소리 고래고래 지르면서 발광하고 싶냐.

-_-;; 댁들이 소리 지르고 활보하는 곳은
분명히 국가가 만들어 놓은 공원일지 모르나
그 옆에 사는 사람들은 조용히 살 권리가 있단말이다..


서울에서 손 꼽히는 공원 근처에 사는 축복받은 주민이
이런 이유로 괴로워 할 줄은 몰랐다.
16강 확정의 국가적인 기념일에
삐죽 튀어나와서 지랄떠는
외벽도 졸라 얇고 방음도 안되는 구린 방을 가진
별 거 아닌 사람의 한마디였다.

꼽냐고?
그래. 졸라 꼽다 새끼덜아-_-++++
지발 집에 가서 좀 자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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