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정리 함 안하면 영 안해스롱 ㅠㅠ 한번씩 짚고 넘어가기.

1. 만약 고교야구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일명 모시도라. 나름 일본에서 히트했다고 해서 읽어봄. 사실은 라이트노벨인 줄 알았는데 소설 급은 그러하나 우리나라엔 정식출판 + 도서관에도 있더라. 피터 드러커 덕인듯.

경영에는 담을 쌓고 살아서 드러커도 첨 들어보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 없지만 경영의 입문으로 흥미 돋우기는 좋다. 은근 재미 감동 청소년드라마와 같은 풋풋함이 좋다. 정서는 일본쪽이지만.. 간단하게 읽어보기는 재밌다. 발상이 신선하고 풀어나간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으며 세세한 기술 부분도 맘에 들었다. 대작은 아니고 소품이란 느낌. AKB 이미지를 업고 아마 대박 뜬 듯. 난 AKB 아가씨들을 잘 몰라서 이미지 매치는 안된다. 만약.. 내가 모무스에 빠졌을 때 모무스 이미지로 이렇게 쓴 소설이 있다면 완전 신봉했을 듯. 나름 웰 메이드 이기에.

... 독자가 추후 드러커를 본격 읽어줘야 좀 보람된 책인 것 같은데 즤는 그릉거 싫어요 미안해요 ㅋㅋ

 

2. 까마귀의 향연 상,하 - 조지 R.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최근 얼음과 불의 노래 미드에 폭 빠져 예전에 봤던 3부도 다시 보고 4부도 빌려 봄. 3부는 봤던 것 같은데 왜케 기억이 하나도 안나냐.. 4부에선 대너리스 이야기가 좀 보고 싶었지만 한줄도 안나오고 도르네랑 파이크가 등장하며 흐름은 같다만 새로운 이야기가 팍팍 등장하며 진작부터 봐 온 사람들 기를 팍 꺾는다. 가장 슬픈(?) 일이라고 한다면 아리아..ㅠㅠ 아리아 넌 어디까지 간거니. 그리고 브리엔느 ㅠㅠ 나름 애정 가진 캐릭이었는데 으 허무하다. 티리온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오디로 간게냐..

뭐 쓰다보면 한정없다만 드라마도 후속편도 기대되는 역작. 4부 번역이 으 초 발번역에 읽기 나쁜 주석까지 미친듯 달려서 불편했다만 그래도 5부 번역 좀 언능 되어 나오면 좋겠소 ㅠㅠ

이건 내가 맨날 들리는 도서관엔 없고, 같은 구 도서관엔 있어서 상호대차 신청을 하였는데 아침 신청 - 오후 3시쯤 벌써 빌려가도 된다는 문자가 와서 깜놀. 일 처리 음청 빠르구만! 즐겁게 읽었음.

미드의 경우엔.. 이게 미드로 되어 나올 줄 몰랐고 ㅠㅠ 이렇게 싱크로가 좋을 줄도 몰랐고 ㅠㅠ 때깔도 대박이고 ㅠㅠ 진짜 감동이다. 근데 빠진 이야기 넘 많고... 19금이라도 넣기 애매한 장면 및 드글드글하게 나오는 인물들을 좀 줄여야 하는 것도 알겠지만 각색도 많이 됐고.. 그래서 책을 대체? 하는 수단은 아니고 따로 따로 별개로 보면 좀 괜찮은 듯. 푹 빠져 보기 좋은 시리즈다. 

... 책은 좀 크고 무겁다. 그래도 전보단 가지고 다니긴 편해진 듯. 법전보단 작지만 한대 맞으면 아플 것 같은 비주얼.

 

3. 은닉 - 배명훈

배명훈 작가의 신작이 나와서 도서관에 신청하여 읽어봄. 차례대로 읽지 않아서 '은경이' 타령이 직접적으로 꽂히진 않았는데 음.. 요즘 진행되는 GPS-개인 정보통신 및 정보화가 극에 달하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군, 디코이, 이것도 납득가고. 즐거운 상상력 이었음.

묘사나 사건진행도 굉장히 흥미롭고, 작가님이 직접 다녀온 후 작품을 구상했다는 겨울의 체코.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와 닿고. 극중 연극, 평론 등의 서술이 실제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와닿는데다, 순간 연속동작 스틸컷을 영화 상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묘사가 인상적이었음. 렌즈와 뇌 과학 스러운 내용도 신선하고 '내 안의 악마가 당신 안의 악마에게' 라는 문구도 간지 -_-)b

다만.. 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진행이나 자잘한 배경 설명은 생략해 버리는 진행이 아쉬웠다. 세계(?)를 창조했는데 이렇게 일부분만 묘사하다니. 그 세계의 학교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해당 국가 조직이라든지 세계 각국의 알력 조직이라든지 음모를 꾸미는 자들의 조직의 실체라든지 등등.

근데 이건 내가 다른, 이런 창조 세계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여러 인물의 눈으로 서술 설명해서 내가 그 안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작(?) 들을 특별히 좋아하는 취향이기 때문에 아쉬운 걸 수도 있다. 배명훈 작가의 다른 글들을 봤을 때 '개인이 그때 알고 있고 관심 있는 사실' 말고 다른 것들은 그리 중요하게 묘사하지 않고, 작가가 설명하고 싶은 부분은 완전 파고들어 서술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면에서 '타워'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타워의 실체가 손에 잡히는 정도였다면 '은닉'은 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세상에서 내가 잘 모르는 나라에다 내가 잘 모르겠는 인물의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상태로 인해 벌어진 잘 모르는 이야기다. 신비스런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읽는 과정은 참 즐거웠다.

이후 읽은 책들은 다음 후기에.


 

도서관에서 야심차게 3부 두권을 몽땅 빌린건 좋았는데 집에가선 아가땜에 한장도 못읽겠어 ㅠㅠ 회사 점심시간이 나은듯 하여 회사에 가져옴. 평화로운 4시간만 있음 다 읽을 수 있을거 같은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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