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Posted 2007. 7. 21. 22:17

요즘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예전엔 내가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누구를 만났었는지
어떤 사람으로 생각되었었는지
다른 사람들에겐 어떻게 보였었는지
전혀 모르겠다.
날 비춰 볼 거울이 사라졌다는 기분,
아니면 무슨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듯한 느낌.


나에게 남아있는 건,
내가 좋아했던 것들.
재밌게 봤던 것들.
경험하면서 신기하고 즐거웠던 것들.
그런 것 뿐.


지금까지 뭘 생각하면서 살았는지 기억도 안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이 상황에서는
그냥 기억나는 것에 집착하는 방법 밖엔 없나.


좋아하는 책이라든가
영화라든가
드라마라든가
끄적대는 것이라든가
주섬주섬 만드는 것이라든가
나돌아다니는 거라든가
쇼핑이라든가
모임이라든가
공부라든가

하여튼 잡다한 것에 열중할 수 밖에 없는 요즘.
그래도 할 일은 제대로 하고 있으니까,
그 외의 시간에 멍-해지는 것 뿐이니까
그나마 문제 없나.


하여튼 그 동안 내가 좋아하던 잡다한 것들 총출동.
할건 많고 시간은 적다. 나름 힘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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