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좀 울어야겠는데...

Posted 2008. 1. 13. 23:33

작년 한 해는 마치 사람에 수도꼭지가 달린 것 처럼 울어댔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힘들어서건 화가 나서이건 그냥 속상해서이건
주기적으로 울어댔다.
아니면 눈물이 줄줄 나거나,
적어도 뚝뚝 흘리긴 했다.


그런데 최근 몇 달은, 정확히 한 6~7개월 동안은
전혀- 운 적이 없다.
울 일도 없고, 속 상하거나 화 나는 일도 없고,
감성을 자극하는 일도 별로 없고.
매일매일이 행복의 나날이냐 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지만
만족의 나날이랄까.. 아니면 무미건조한 나날이랄까.


눈물을 흘릴 때는 몸에 있는 독소들이 빠져나간다지,
그래서 종종 울어주는 게, 몸에 좋다지.
다시 냉혈한으로 돌아온 나는
무슨 일로 울어야 할까.


난 지금쯤 좀 울어줘야 하는데, 전-혀 울 일이 없다.
슬픈 영화나 책이라도 봐 볼까 싶지만
가슴 떨리고 슬퍼도 눈물은 나오지 않는 나이니까. 이를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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