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곰 수족구 걸리다 (13M)

Posted 2012. 7. 24. 10:44
 
 
꼬마곰  수족구걸리다 ㅠㅠ (만 13개월)
 
 
아.. 오늘 급기야 회사가 리얼하게 망해가는 일을 겪으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기분 전환을 위해 우리 꼬마곰이 이야기나 써야겠음.
 
1. 수족구 걸림 ㅠㅠ
 
지지난주 일요일(7월 8일)에 난생 처음으로 베이비 카페에 고고씽.
아무래도 키즈카페는 큰애들한테 치이고, 꼬마곰이 잘 걷지도 못하는데 싶어서
30개월 미만 영유아 카페에 갔음.
장지역 베이비베이비~
온통 매트로 마감되어 있고 온데 기어다니고 아장아장하고 넘 좋아하고
잘 놀다 왔음.
그러고... 그 다음주에 목요일에 뇌염 예방접종 갔드니..
ㅠㅠ 예방접종 맞지 못한다며.. 수족구래... 엉엉엉 일요일날 걸린 것 같다고.
월-수는 괜찮았긴 한데 목욜 아침에 아가가 유난히 따끈한 것 같드니
그게 미열 시작이었나보다. 그간은 잠복기였던 것 같고..
아마도 베이비 카페에서 옮은 모양 ㅠㅠ 잉잉 손 잘 닦아줬는데
그걸론 부족했나보다.
아가들 침으로 걸린다는. 꼬마곰이 첫 손님이었는데 -_- 같이 놀았던 대여섯명
아가 중에 걸린 아가가 있었던지 다른 아가 손님이 만졌던 걸
손대고 그게 입에 닿고 그런 것 같다. 

하튼 병원 다녀오고 해열제 먹이고 약 먹이고 했는데...

그날 낮부터 폭풍 열이 시작해서.. 38도 이상은 오르지 않았긴 한데
계속 열 오르고 아가는 늘어지고 그러면 해열제 먹이고 옷 벗기고 물로 닦아주고
그럼 다시 쌩쌩해지고 또 서너시간 지나면 열 오르고의 반복 ㅠㅠ
밤에 잘때도 또 열 오르고 잠 못자고 닦아주고 부채 부쳐서 시원하게 해 주고..

 
수족구는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고 열 나는 거라든데 손발에는 전혀 물집 없고
목 저 안쪽이 부어서 몰랐던 모양 ㅠㅠ 잉 미안해 몰랐어
이틀 지난 다음에 물집이... 음.. 배와 등에 생겼음.
이것도 수족구인가? 잘 모르겠지만 심각한것 같진 않아서 그냥 약먹고 버팀.
 
밥도 워낙 안먹는 아가는 아니라서 열심히 먹긴 했는데 그래도 절반 먹어서 배 부르면
쌩하니 도망가는 게, 목이 아프긴 아팠나보다. 불쌍한 울 꼬마곰 ㅠㅠ
그래도 약은 나름 잘 먹고 해열제(브루펜)도 잘 받고 하여 잘~ 넘긴 것 같긴 하다.
 
그 주 주말에 찡얼댐은 극에 달하고 발진도 나고 하여 시댁 놀러가려던 계획은
바로 파토 ㅠㅠ 아가 힘들다고 오지 말라심. 엄마도 집에 같이 갇힘 ㅠㅠ 엉엉
아프니 집 앞에 장보기도 산책하기도 힘드네.
그래도 그럭저럭 일요일쯤엔 열도 더 이상 나지 않고 발랄하게 놀고 하여~
이제 대충 나았나 싶었는데..
 
월요일 새벽에도 6시에 갑자기 집이 떠나가게 울어서 아빠랑 가슴이 철렁.
기저귀도 괜찮고 이제 열도 안나고 어디 아프게 찍힌 곳도 없고
배고픈가 해서 우유를 조금 뎁혀서 먹여도 먹을 때만 잠시 그치고 다시 울고.
안아줘도 세워줘도 계속 악을 쓰고 울어대서 흑흑 ㅠㅠ
평소에 한두번 울었던 아가 같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평소엔 전혀.. 그러질 않아서.
(10초 이상 우는 일이 없음;;)
넘 걱정돼서 응급의료전화 1339에 전화까지.  
일단은 그렇게 급하게 안좋아지는 경우는 별로 없고
속이 안좋아지면 우는 경우도 있으니 엎어놓고 등을 쓰다듬어 주라고.
한참 쓰다듬으니 진정되면서 스르륵 다시 잠이 들었다.
 
덕분에 나는 퀭 한 얼굴로 출근 ㅠㅠ
소아과 데려갈까 했지만 어차피 며칠 후 예방접종 하러 갈 것이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바로 연락 달라고 하고 출근했는데 아침잠 잘~ 자고 일어나서는
이상한 점 없이 잘 먹고 잘 놀았다고 해서, 무서운 꿈을 꿨나? 아프고 난 후에
뭔가 맘에 안드는 게 있었나? 싶고. 아.. 하튼 그 아침은 참 놀랬어.
 
하튼 아가가 아프고 나면 쑤욱 큰다고, 그 주말 겨우 지나고 나니 주중부터는..
우왕 넘 잘 걷는다 +_+)!! 원래는 한두발짝 걷고, 그러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폭풍 걸음마!!
원래는 1~2미터를 다다다 걸어와서 쇼파에 철푸덕 엎어지고 헤헤 좋아했다면
이젠 거실 끝에서 현관까지 종종종 걷고 가고픈데까지 간 다음에 멈춰 서 있다가
살폿 주저앉고 해서 넘 많이 늘었다^^
 
아직 외부에서 걸어다닐 것 까진 아니지만, 손 잡고는 실내에서 왔다갔다 하기
좋은 정도^^ 많이 늘었구나!
 
에휴.. 돌 될때까지 많이 아픈 일 한 번 없는 꼬마곰이었는지라 참..
열 나고 아프니 어쩔 줄 모르겠고 맘이 아프더라.
그런데 한번도 안 아프다가 큰 병 걸리면 면역이 없어서 더 많이 아프다는 말도
들은 적 있어서, 이 정도면 그럭저럭 넘어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ㅠㅠ 수족구는 한번 걸려도 계속 걸린다는..
종류가 너무 많은 관계로 면역이 생겨도 또 변종 수족구에 걸리고 걸리고 해서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ㅠㅠ
 
에구.. 앞으로도 계속 주의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