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에 못이겨서..(X2)

Posted 2007. 7. 29. 23:38


1. 내가 참 좋아하는 분이
마구마구 염장을 지르시는 바람에...
궁금증에 못이겨서, 오늘 결국 출동.


그분 작품 좋아해서 요즘 읽는 게 죄다 그분 거고,
그분이 푹 빠진 건 나도 너무 좋더라, 하는 경험이 많아놔서
이번에도 그렇게나 활활 불타오르시니까
나도 궁금해서 안달이 나서..ㅠ_ㅠ
약속 잡을 여유도 없이 뛰쳐나갔네 그려..


트랜스포머.

원래는 안 볼 생각이었는데
나 어째서 급 보러 가 버린거야..ㅠ_ㅠ
그래도 후회 없음. 만족.



그나저나 혼자 영화 보러 다니는 거, 습관 되겠어..
편하고 자유롭고 좋다.
매니악한 걸 봐도 같이 본 사람에게 미안해 할 필요도 없고..
(매니악한 장면에서 헬렐레해도 주위 신경쓸 필요도 없고 말이지..)
세상에 이제 많은 인파 사이에서도 민망한 것도 없어..



어쨌든 스포일러를 하나도 흡수하지 않았더니 뭔 소리인지 잘 모르겠더만
(정말 각본이..ㅠ_ㅠ 영상과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게 개그지야)
언제 시간이 나면 재방 하면 괜찮을 듯..
DVD가 나와야 잘린 영상을 볼텐데.. 그래야 이해가 더 잘 될 것 같네.

막상 보고 나니 각종 감상과 2차 창작물(이라 쓰고 동인물이라 읽는다),
프리퀄이랑 다른 시리즈들을 흡수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그래.. 이럴려고 본거지. 영화 자체도 즐겁게 보긴 했다만.

원래 그쪽으로 흡인력이 강력한 시리즈라, 파면 팔 수록 재밌을 것 같긴 한데,
남들이 파 놓은 걸 즐기는 것만으로도 한동안 즐거울 듯.







2. 그런데, 나 오늘 뭐한거지?
되게 미안하고 민망한 짓을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 쪽도 궁금증에 못 이겨서..
생각없이 일 저지르는 것 때문에 나 스스로도 미칠 것 같지만
어쩌겠어.
소심한데 미묘하게 성격은 급해가지고
일은 있는대로 저지르고 뒷감당 못해서 맘만 괴롭지.
미안. 하지만 그냥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그랬어요.
내 눈으로 실체를 확인해야 했어.
이 음흉한 나.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혼자 영화 보러 가면서 어쩔 수 없이 끌려왔다는 표정으로 들어가서
너무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장면 장면마다 애처럼 좋아했으면서
나올 때도 시치미 뚝 떼고 새침하게 나올 수 있는 게 나고

누가 뭐라고 해도 대답도 없이 무표정하고
낯 가린다는 핑계로 눈 내리깔고 찬바람 쌩쌩 불고
말 붙이기 어려운 여성스러운 사람처럼 굴 수 있는 게 나고

새침한 겉모습과 절대 매치되지 않는 시커멓고 음흉한 속셈이랑
뼛속 깊은 매니아 취향의 공존에 괴로와하는 것도 나.

도저히 단순하고 깔끔하고 일관적인 사람이 될 수 없어서 슬프고 괴로와.
욕망에 퍼펙트하게 충실하게 살고 싶은데.
잔머리 굴리고 살지 말자. 정말. 그런데 내 본성인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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