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14 꼬마곰 근황 (만 15M)
Posted 2012. 9. 17. 18:13
꼬마곰이 이제 만 15개월이 됨. 마이 컸다... 흑흑
이제 좀 사람 몰골(?) 이 되었다.
꼬마곰이는 뭐, 아가때부터도 상당히 차분한 성격에 순하고.. 돌 전에는 갖고 놀던거 뺏어도 별 저항이나 짜증도 없을 정도로 멍때리는 아가였고, 악쓰고 운 적도 손에 꼽고, 징징대거나 떼쓰는 일도 별로 없... 었으나...
딱 돌 되어 가면서 부터는 어익후.. 뭐만 났다 하면 흐아아아아~~ 찡찡 대장이 됨. 뭐 그래도 평균적으로 비교 (다른 집 아가들은 어떤지 잘 모르긴 하지만) 해 봤을 때 순한 편이라 생각.
다만.. 성장하며 발달하는 신체 능력에 따라 말썽 게이지는 하늘을 찔러 가기 시작. 일명 소리없이 대박 저지레쟁이. (ㅋㅋ)
돌때는 혼자 잘 서지도 못해서 돌사진이 죄다 뭐 붙잡고 있기.. 안겨 있기 그랬으나 한 보름 후엔 급 혼자 서게 되고, 한두발짝 떼다가.. 13개월 수족구 앓고 나서 급! 잘 걷기 시작해서 한 14개월엔 마루 끝에서 끝까지 (한.. 7~8미터) 한번에 다다다 걸을 정도가 되었고, 최근엔 편한 운동화 신겨 놓으면 밖에서도 한 십분 이십분은 맘대로 걸어 다닐 정도가 됨. 신체 발달은 그리 느린 것 같지 않다.
일단 저지레 과정을 보자면..
1. 도어 가드 낮은 포복으로 통과하기
가장 만지면 위험한 물건이 많은 컴퓨터방. 컴퓨터 책상엔 칼 테이프 줄자 등등 위험한 것이 가득하고 화장대 아가 서랍장 택배상자 쓰던 카시트 등의 만지면 완전 위험한 것들이 가득 들어서, 방 문을 '압축선반' 으로 막았음. 와.. 엄마들 응용력 대단하다. 압축선반 만원대인데 아가 가드 잘 된다. (압축선반으로 검색하면 현명한 엄마들 이야기가 많이 뜬다 +_+) 그리고 베란다. 자꾸 맨발로 베란다 나가서 빨래 만지고 유모차 덮쳐서 베란다도 압축선반으로 막음. 아, 현관도 같은 걸로 막았다.
문제는 현관 가드는 긴~ 것으로 샀더니 폭이 넓어서 아래로도 위로도 갈 수 없다만 방문, 베란다 가드는 길이가 작고 폭도 좁은 것. 폭이 좁아서 아래 위 공간이 남음. 아래를 막으면 너무 낮아져서 타고 올라갈 위험이 있기에, 적당한 높이로 쳐 두면 아래 공간으로....
낮은 포복 해서 빠져나간다 -_- 미쵸..
빠져 나간 다음엔 온갖 걸 만지면서 완전 행복한 미소 작렬 ㅋㅋ 이쁘긴 한데 위험하고나.
... 그래서, 베이비룸 때어내 두었던 것을 압축선반에 케익리본으로 여러 군데 묶어서 2중 가드를 만들어 둠. 베이비룸은 어른 무릎보다 살짝 높으므로, 이젠 완전 가드 됨 (ㅋㅋ) 엄마 아빠 시터아주머니가 그 방에 들어가 있거나 베란다 나가 있으면 자기도 나가겠다고 찡찡 작렬해 주심 ㅋㅋ 그래도 안돼야..
2. 문을 연다...
문이라 하면 베란다 유리문 방문 다 포함. 으 이것도 사람 미침.
울 집은 베란다 확장 안한 집이라 베란다가 있고, 이쪽은 그리 깨끗치도 않고 아기짐 택배 다리미판 청소기 생수 김박스(;) 기저귀 등등이 막 쌓여있으므로, 아가가 나가면 안된다. 부엌에서 연결되는 다용도실엔 재활용쓰레기 세탁기 세탁물 바구니 등등이 가득.. 이쪽도 안돼 ㅠㅠ
베란다 큰 유리문이 꼭 닫혀 있으면 그건 아직 기운이 되지 않아 열지 못하지만 살짝이라도 열려 있어서 손가락을 넣을 수 있다 치면.. 으갸갸.. 슝~ 열어버림+_+ 나가서 세탁기 만지고 재활용품 꺼내고 세탁물 바구니를 엎고 생수 봉지 만지고 (으 먼지) 기저귀 팩을 내동댕이 치고... 하튼 저지레 투성이.
그래서 8월달은 더운데도 다용도실 통하는 베란다 문을 닫아두고 지냈고, (이쪽은 압축선반을 설치할 편편한 면이 나오질 않아서 압축선반 설치불가. 압축선반 가드의 단 하나의 단점임) 작은 방 베란다도 꼭 닫아 두어야 하는 지경. 잊어버리고 열어 두면 어느 새 소리 없이 들어가서 온갖걸 만지면서 완전 행복하게 씩 웃고 있다. ㅋㅋ 역시 귀엽지만 오 노!!
그리고.... 2주쯤 전부터는 방 문을 열기 시작 ㅠㅠ
방 문이 동그랗게 생겨서 손에 쥐고 돌리고 가운데 똑딱 락을 거는 타입이 아니라, 손잡이가 바 형태로 슥 잡아 내려서 여는 형태. 내 허벅지까지도 안 오는 81cm의 꼬마곰군이 어른 허리 높이의 방문을 어떻게 열어? 곰돌씨는 첨엔 믿지 않았다. 그러나....ㅠㅠ
문에 찰싹 붙어서 까치발을 하고 손을 최대한 위로 쭉 뻗어서 바 끝을 잡고 내린 다음에 몸 전체로 문을 밀거나 당긴다...
으... 마이 똑똑해졌어. 대단하구마. 잔머리 대박!
문을 열 수 있으니 문제가 또 생기는데, 1) 안방 문을 닫아둬도 들어갈 수 있다. 안방엔 별게 다 들어 있는 협탁이랑 옷장이.. 2) 화장실에 문 닫고 들어가도 열고 들어온다. 3) 자고 일어나서 문 열고 나온다. 소리소문 없이 스윽..
1) 안방은 좀 있다 또 다른 저지레를 불러 오니 그때 설명하고, 일단 협탁엔 열림방지 제품을 부착. 2)... 화장실. 그간 화장실에 들어갈려고 마-이 시도를 해서 항상 화장실 닫아두고 했다. 가끔 잘못 열어두면 화장실 들어가서 화장지를 줄줄 뽑고 변기에 장난감을 빠뜨리고 변기 물을 만지고 (에이 디러 ㅠㅠ) 바닥이 물에 젖어있음 미끄러워 넘어질까 걱정되어서 못 들어오게 하고 그랬는데 이쪽도 적당한 가드 스팟이 나오질 않아서 못함. 어른만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 닫으면 자기도 들어가겠다고 징징댐이 장난아니었는데 뭐 3분 내외라 그냥 무시(ㅋㅋ) 하고 일 보고 나가고 그랬다. 그런데..
이제 화장실에서 일 보고 있으면 문 열고 들어와 =ㅁ=)!!!!!
흐어엉.. 편안한 일보기(?)는 그른 것인가. 이제 잠깐 들어가도 문을 잠구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 더 문제는 문고리 당기고 -> 몸으로 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 화장실 바닥은 거실 바닥보다 한뼘 낮으므로 확 떨어지게 되어 화장실 타일 바닥에 뒹굴 위험이 있는 것. ㅠㅠ 상상만 해도 아가 이마의 혹+시퍼런 멍이 떠오른다.
3) 자고 일어나서 스윽 나오기. 그간은 자다 일어나면 문 닫아놓으면 나오지 못하고 그냥 굴러다니면서 눈은 감고 아, 아, 아~ 하고 소리내서 깨어난 걸 알리거나 그때 데리러 가지 않으면 눈 번쩍 뜨고 끝내는 소리지르고 찡찡 울거나ㅋㅋ 했는데 요즘은 자다 깨어나면 문 열고 슥 나온다. 아무 소리소문이 없다. 아가 낮잠 재우고 거실에서 혼자 니나노 놀거나 아침잠 깨우지 않고 조용히 출근 준비를 하고 있거나 혹은 주말 아침에 혼자 깨서 씐난다고 혼자 거실에서 뒹굴고 있다 보면은 아가 잠자는 방 문이 슥 열리고 혼자 통통통 혹은 아장아장 걸어나온다. 그러다 눈 딱 마주치면 차암 무습다..ㅠㅠ 나의 잠시간의 자유는 이제 쫑이거등. 뭐 그래도 이건 저지레는 없으니 ㅎ
3. 의자에 오른다.
얼마 전까진 쇼파에만 기어올랐다. 나름 뽀동뽀동하고 넓고, 쇼파 옆부분에 발을 척 걸치기도 하고. 의자보다 낮다. 쇼파 앞엔 매트도 깔아둬서 퉁 떨어지더라도 그리 아프지 않고. 폭신하고 넓어서 왔다갔다 해도 그렇게까진 위험하지 않고. 그런데 최근에 식탁의자에 기어오르기 시작 ㅠㅠ. 식탁의자는 기둥이 딱딱하고, 부엌 바닥엔 아무것도 깔아두지 않는데다 의자는 넓지도 않고 조금만 잘못 짚어도 떨어질 위기. 또 1차 의자 점령하면 2차로 식탁에 올라갈라고 몸부림쓰... 식탁엔 이유식기 이유식책 휴지곽 식빵 바나나 등의 각종 물건이 >ㅁ< 으아아 절대 안돼 만지게 할 수 없어~~~
... 그래서 의자를 컴퓨터 방으로 치움. ㅋㅋㅋ
그런 고로 컴퓨터방엔 식탁의자 4개가 옹기종기 들어가 발 디딜 틈도 없게 되었지만 의자에 올라갈 수 없으니 아가 보기는 신세계. 부엌에 가도 잡으러 가지 않아도 된다!
의자 뿐 아니라 쇼파, 쇼파 등받이, 쇼파 등받이 꼭대기 등등에도 잘 오른다. 원숭이가 따로 없다 ㅠㅠ
4. 옷장 문을 연다.
안방에 붙박이 옷장, 꼬마곰이 자는 방에도 붙박이 옷장, 그런데, 양쪽 옷장 문을 다 연다. 살짝 홈이 파여서 붙잡고 여는 방식인데, 자알도 연다 ㅠㅠ
잘 여는 곳 내용물은 1) 양말 트레이 - 양말을 꺼낸다. 바닥에 흩뿌린다. 엄마 갖다준다 (왜 ㅠㅠ 아빠양말을 엄마 갖다주니?) 2) 엄마 옷 - 아직 걸려있는 걸 끌어내리진 않지만, 바닥에 개켜놓은 티셔츠들을 다 빼서 널부러뜨린다 ㅠㅠ) 3) 아빠 넥타이 - 넥타이 걸이가 있는데 여기 손이 닿는다 ㅠㅠ 아빠 넥타이를 죄다 끌어당겨서 바닥에 널부러뜨리고 아쥬 좋아하면서 헤헤 웃는다ㅠㅠ 4) 치약 등등 생활잡화 - 옷장을 열고 치약 등 손에 닿는 것들을 다 잡아뺌. 그 옆엔 샴푸랑 바디워시 등 좀 묵직한 것들도 많아 아주 걱정이 ㅠㅠ 그래서 여기는 열림방지장치를 부착.
창고 용도로 쓰는 잡화 칸이야 열림방지를 단다 쳐도, 늘상 열고 닫는 양말칸 넥타이칸은 정말 방법이 없어 ㅠㅠ 안방에 못가게 해야 되는데 이게 흑흑 늘상 졸졸 쫒아다니는 중이다.
이외에도 도도도 뛰듯이 걷기, 그러다가 철푸닥 넘어지기, 온갖거 아직 입에다 다 넣고 잘근잘근. 엄마 물어뜯기, 소리지르기, 징징대기, 빨래털기 (;;) 개켜 놓은 빨래 흐트러트리기, 책 다 바닥에 널부러뜨리기, 장난감 바닥에 뿌리기, 장난감 바구니에 들어앉기 아기쇼파 뒤집어 엎기 등등이 있음 ㅠㅠ
그래도 모든 저지레와 잘못이 환한 웃음과 꺄르륵 웃음소리로 용서되니 이 아니 좋은 팔자가 아닐 수 없다. ㅋㅋ
아직 꼬마곰이 못하는 것으로는 1. 말 못함. 엄마 아빠한테 엄마, 아빠, 라고 한 적 없음 ㅠㅠ 아직도 맥락없이 부름.. 2. 밖에서 혼자 걷기 어려움. 십중팔구 넘어짐. 아직 무릎 보호대 필수. 3. 밥 혼자 못 먹음. 숟가락질 뭐 계속 시켜야 하는 건 아는데 영 못해스롱.. 아직도 진밥 이유식을 먹이고 있음. 조만간 완료기로 넘어가야 하긴 하는데 으 힘들돠 ㅠㅜ 4. 페이퍼북을 혼자 보지 못함. 다 찢고 입에 들어간다..ㅠㅠ 이 정도. 언제 엄마엄마하면서 나랑 대화할지 모르겠구나..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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