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곰이 밥 이야기 (16M)

Posted 2012. 10. 22. 11:38

 

꼬마곰이 만 16개월. 아직도 이유식? 유아식? 먹음 ㅎㅎ

스아실 이제 좀 밥 국 반찬으로 어른스럽게? 줘야하는 건 알고 있지만 평일은 내가 직접 보질 않고 주말은 초 귀차니즘으로.. 아직도 이유식st. ㅠㅠ

이제 슬 어른밥 먹일 때도 되긴 했다만... 섞은밥 st가 국에 말아 먹이는 것 보다 영양가가 더 좋고 꼬마곰이도 잘 먹는데다 결정적으로 살짝 알레르기에 민감한 타입이라;; 어른 것을 막 먹이기가 좀 어렵다. 게다가 아직 이도 별로 안나서.. 지난주에 송곳니 겨우 남. 어금니는 하나도 없고.

그래서 아직도 일주일에 유아식 두번 만들어 이틀치는 냉장, 나머지 한 사흘치? 는 냉동해 두고 끼니마다 데워먹이기.
난 아벤트 이유식마스터기 없었음 애 밥도 못먹였을것이야 ㅠㅠ 마스터기 완소. 이유식 첫날부터 시작해서 아직도 씀 ㅋㅋ 냄비이유식 해본 적 없음 ㅋㅋ 볶음밥도 안해줌. 아, 시댁에나 친정가서 이유식 없었을 땐 냄비로. (엄마나 시어머님이 ㅎㅎ)

메뉴는 소고기 또는 닭고기 또는 생선 - 푸른야채- 감자 또는 무 - 버섯 또는 두부 +
여기다가 밥 (쌀, 찹쌀, 옥수수쌀, 차조 섞어서 지음)을 육수 (소고기 육수 또는 황태 육수) 에
살짝 불려 섞어주기.. 이런 스타일로,
더 아가때는 마스터기에 전부 쪄서 갈아서 진밥에 섞어줬었는데, 요즘은 좀 건더기가 크게 하느라고
고기는 1차로 먼저 살짝 쪄서 갈기 (고기는 미리 다지기가 어렵고 조각이 좀 크면 뱉어내서 ㅠㅠ) + 2차로 5mm정도로 조각낸 야채들(휘슬러 파인컷 최고!!) 넣고 쪄서 밥이랑 섞어서 이유식용기에 1끼분씩 착착 담아놨다가..
전자렌지 살짝 데워서 어른 국물 또는 그냥 끓여식힌 물 두스푼 정도 추가해서 먹임.

한끼 양은 베베락 180ml 용기에 가득 차게. 그러니까 180ml. 240ml 통도 써서 가끔 초큼 더 먹을 때도 있음.
근데 의외로 마스터기 용량이 적음. 밥을 따로 해서 섞는데도 야채 한가득 넣어 쪄도 용기 6개? 나오면 많이 나오는거라. 야채 많이 넣으니까.. 그럼 한번 해서 이틀밖에 못먹임-_- 이틀 먹이자고 마스터기 설거지 하려면 빡침. 그러므로 한번 만들때 두가지씩 만들어 둔다.

이를테면
1. 소고기-미역-무-감자 (미역밥 진짜 좋아함^^ 소고기 무 미역국이란 느낌으로 조합)
2. 닭고기-청경채-백일송이-두부 (닭고기 청경채 볶음이라는 느낌으로 조합)

이런식으로. 어른 음식 생각해서 어울리는 재료를 적당히 조합.
두부는 따로 살짝 익혀서 숟가락으로 조각내는 정도. 부드러우니까 큰 조각으로 주기. 당근은 가끔 양념삼아 조금씩 넣어주면 색이 이쁘고.

이렇게 만들면 맛도 담백하고 재료 맛도 살아있고. 찌면서 나오는 물도 넣으니 맛이 좋다.
어른 음식 생각하면서 조합해서 만들면 맛도 조화롭고. 초기엔 마더스 고양이 책도 많이 참고.
(그러나 그것처럼 막 만두를 빚고 전 부치고 그럴 자신이 없..ㅠㅠ)
어른이 먹어도 간만 안 돼 있을 뿐 담백하고 향이 있네? 라는 정도.

재료 손질이 젤 귀찮으므로 시터 아주머니에게 부탁 +_+ 손질해서 깍뚝깍뚝 썰어놔 주심 파인컷으로 휘리릭 잘게 자르기. 밥도 지어두시면 아가밥 하고 나머지는 어른 저녁밥. 퇴근하고 집에가서 주2회 한시간 정도면 용기 12개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이틀치 냉장하고 나머지 얼려둔 것은 시댁 친정갈때 여행갈 때 등 멀리갈 때도 유용. 냉장을 가져가면 혹시 상하고 그럴 수 있으니.

육수는 어른 국 끓일때 간 하지 않고 끓였다가 국물만 건져서 락앤락 큐브에 얼려두고 두세개씩 녹여서 넣기. 육수 넣으면 맛이 더 좋아지는 것 같음.

고기는 아직도 꼬마곰님은 소고기 닭고기 안심만 드심 ㅠㅠ 코스트코 호주산 소고기 안심 1팩, 하림 닭고기 안심 3팩세트 사다가 깍뚝깍뚝 조각조각내서 랩에 1회분씩 싸서 얼려두고 한개씩 꺼내서 녹여서 쓴다.  1회분은 손바닥보다 조금 작은 정도. 한 80~100그램? 요게 6그릇이 나오니깐, 한번엔 2~30그램씩 먹고 하루엔 100그램정도 먹는 듯. 많이 먹음 ㅠㅠ 고기 비싼듸..

꼬마곰이는 요렇게 만든거 진짜 잘먹는다 >ㅁ< 이뻐이뻐

애호박도 청경채도 표고버섯도 감자도 근대도 생선살도 모두 잘 먹음. 연어를 해준 적도 있는데 연어 홀릭 ㅋㅋ 아기 치즈를 가끔 넣기도 했는데 발진 걱정에 ㅠㅠ 요즘은 자제 중. 치즈밥 맛난데...

밥은 하루 세끼 이렇게 유아식으로 먹이고, 사이사이에 우유 150ml, 사과 반쪽 긁어서, 바나나 한두개 등등으로 간식, 자기 전 9시~10시에 우유 한번 더 마시고 코코 자러 감.

 

직장맘이라 뭐 특별히 잘 먹이는 것도 어렵고 매끼 해먹이는 것도 어렵지만 나름! 정성 많이 들이고 영양가 많은 걸 먹여주고 싶어서 배달 같은거 안하고 지금껏 잘 먹여 온게 뿌듯하고 좋다. 직장맘이지만 시간 많이 안 들이고 휘리릭 하기 좋은 방법을 잘 찾아서 해 와서 좋고.

... 단점은 마스터기 관리가 어렵다는 것인데..

일단 용기는 솔로 박박 씻고 (골골히 때 끼는거 스트뤠스!!ㅠㅠ), 삐- 하고 완료 소리가 나면 바로 꺼서 물통 바닥이 더 과열되지 않게 하고 바로 전원을 빼고 찬 물을 넣어서 식혀 둠. 물 버린 후엔 뒤집어서 말려두고. 두세번에 한번은 구연산 넣어서 스팀하고 쓰기 전엔 물 넣어서 헹궈 쓰고, 불을 잘 비춰서 바닥에 잔여물이 없는 것을 확인. 요렇게만 하면 음.. 난 뜯어보진 않았다만 보이는 곳은 일단은 반짝반짝 하다.

그래도.... 관리 힘들어도 마스터기는 완소야 ㅠㅠ

 

꼬마곰이 아직은 밥을 떠먹여주긴 하는데, 스스로 할려고 하긴 해서 좀 희망이 있다 +_+
바나나는 잘라서 그릇에 주면 포크로 찍어먹긴 하는데 계속 왼손이 나가서 손에 쥐고 으깨므로 
옆에서 지켜봐야 함. (ㅋㅋ)

점점 혼자 잘 먹길 바라며, 팔까지 달린 앞치마(?) 랑, 옥소 토트 이유식스푼포크세트 (좋다! 비싼것만 빼면), 코스트코에서 카스 유아식기 5종세트를 삼.

카스 유아식기는 코스트코 가서 오 이런게 있네 꼬마곰이 이거 어때? 하고 샘플을 쥐어줘 봤는데 가지고 도망(?) 가고, 그건 아가꺼 아니예요~ 하면서 달라고 하니깐 무려 울었음. 헉.. 떼를 별로 안쓰는 꼬마곰이 이럴 정도면 진짜 집착인 것이라서, 박스 안겨주니 그제야 헤헤. 집에 와서 뜯어서 들려주니 완전 신나서 소꼽놀이를 하네 ㅎㅎ 그 후에 밥도 여기 담아서 주니 관심도 더 있고, 세트에 들어 있는 컵에 물도 잘 마심. (물론! 혼자는 못먹임 죄다 흘리니깐. 대주면 물도 잘 먹음.)

유아식기 세트 구성은 컵, 작은그릇 큰 그릇, 양쪽에 동그란 손잡이 달린 스프? 그릇, 그리고 연습젓가락. 젓가락은 언제나 돼야 쓰나 ㅠㅠ? 그랬는데 나름! 잡고 냠냠 먹는 척 해서 오호~ 의외로 금방 할 수 도 있겠다 싶다. 엄마아빠 쓰는 걸 봤는지 제법 젓가락을 잡더라 ^^

 

혼자 먹는 건, 그리 조바심 내지 않고 그냥 천천히 하려고 함. 할때 되면 다 하겄제...
그나저나 앞으로도 쭉 밥 잘 먹고, 얼굴도 통통 몸도 통통해 졌음 좋겠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