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15 곰돌씨 만행일지

Posted 2010. 3. 16. 16:31
1. 그러게 퇴근하고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러 갔으면 재밌게 와글와글 떠들고 맛난 것을 얌냠 먹고 술은 천천히 마시면서 난나나 놀고, 12시 좀 넘으면 냐햐햐한 기분으로 택시타고 고이 집에 와서 얌전히 씻고 자는 게 정답이 아니겠느냔 말씀.

2. 그러나 3월 15일 곰돌씨는 11시도 안된 시간에 이미 쐬주 3병을 들이붓고 꽐라가 되어 허부적 들어왔으니..
일찍 와서 좋다고 생각했으나 커다란 착각이었다......

3. 술 마시면 왠지 라묜이 땡긴다는 말에 해장을 위하여 착하게도 라면을 끓였으나..

4. 왜 라면 먹은지 10분만에 짜파테기도 먹겠다는게야....

5. 한시간을 말리고 협박하고 징징대고 냄비를 숨기고 물을 버리고 짜파테기를 숨기고 스프도 숨기고 가스불도 껐지만 꿋꿋하게 끓여먹은 곰돌씨, 장하다.

6. 그리하여 결국 어제 저녁에 곱창을 먹고 전복을 먹고 소주 3병을 먹고 라면을 먹고 또 짜파게티를 먹은 당신, 대단하다.

7. 그러고 고이 잤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은..

8. 갖은 땡깡을 피우고 침대에서 안잘거야 작은방에서 잘거야 난리쳐서 가보니 이불도 안덮고 있어서 침대에 데려다가 버려놓은 것 까진 좋았는데..

9. 절대 안자고 사람을 깔아뭉개고 이불을 뺏아갔다가 걷어차버리고 자리를 바꾸고 사람을 땡기고 밀고 여기저기 찌르고 30분동안 난리를 쳐서 졸려 죽겠는데 완전 힘들어서..

10. 결국 작은 방으로 내쫒았다. 아이 편해..-_-)~

11. 아침까지 술냄새가 나더라 빠직 -_-)+





'캔디냥 이야기 > Stor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왜 이러냐..  (0) 2010.04.30
가방을 살거야.  (0) 2010.04.30
100203 일기  (0) 2010.02.03
새해  (0) 2010.01.04
091203 일기  (0) 200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