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끝나고.

Posted 2002. 11. 11. 00:50


드디어, 한 주가 끝나버렸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낸 날들과는 달리,
좀.. 복잡 다난한 한 주.
지난 월요일이 저어- 멀리 느껴지는..
뭔 일이 이렇게도 많았나, 싶은 그런 한 주.




방학 같이도 느껴지고,
꿈꾸는 것 같이도 느껴지고.
분명히 현실인데 또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듯한.
그런 한 주였음..(쿨럭;)





바람을 피해 유리 뒤에 숨어서
음악 분수를 바라보았을 때도,

지글지글 낙지 불고기를 뒤적뒤적 거리고 있었을 때도,

마술피리를 보고 12시가 넘어 들어왔을 때도,

잠실역에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오는 그 길에서도,

어디론가 가고 있는 지하철 속에서,
차창에 비치는 내 모습을 봤을 때도,

도서관 정문 앞 게시판에, 붙어 있는 종이를 물끄럼히 바라보며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글을 보고 있을 때도.

현실감은 별로 없었다.
아, 그런가.. 생각했을 뿐.




내가 살아는 있는 건가.
아니면 내가 살아는 있었던건가.
지금 이게 꿈이고 그 전이 현실 이었던 건지.
지금이 현실이고 그 전이 꿈 이었었는지.

뭔가 더 이상 할게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앞으로 할 게 엄청나게 많은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아, 사는건 원래 이런거야, 라는 생각도 드는데,
사는게 원래 이랬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오락가락. 무엇 하나도 종잡을 수 없는 날들.

꿈을 현실로 만들어야지.
이게 현실이야, 현실이야.
믿어질 때까지 꼭 붙들어야지.






요 한주는, 평범한 11월 첫주가 아니었고,
나에겐 마법의 가을의 한 주.

마법의 가을.
그 계절 동안엔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거지.
평소의 자신이라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마법의 가을이란 건, 나에겐 있지 않을 줄 알았는데,
아, 생각해 보니까 올해 가을은 나에게 마법의 가을인가보다.

..... 한주만에 내가 한 이런 저런 일을 생각해보면,
역시 올 가을은 마법의 가을이야.



어쨌든, 한 주가 간다.

그리고 또다시 새로운 한 주.
....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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