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

Posted 2002. 12. 20. 00:27


을지로 4가에서 지하철을 갈아 탈 때,
뛰어내리고 싶지 않다- 라고 생각한 건 정말 오랜만.








『날씨가 좋을수록
   사람이 적을수록
   시간이 어정쩡할수록
   아무 일 없을수록
   더더욱 행복한 때일수록』


....뛰어내리고 싶었다.




차가 들어오면, 저기 받히면 어찌될까-_-? 도 궁금하고.
철길에 떨어지면 어떻게 올라올거냐-_-? 도 생각해봤었는데.








아, 나 뭔가 변했다.
절대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다니.
죽는게 무섭다고 생각하다니.

원래는, 죽는 건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아쉽고 슬프긴 하지만, 무섭진 않다고,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_=... 오늘은 진심으로 진심으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빤히 쳐다보던 철로도 보기가 너무 싫었어.
무서운 생각은 하고 싶지가 않았어.








소중한 게 생겨서,
잃고 싶지 않은 것이 생겨서.
잃어버리는게 무섭고 두렵고 속상하고 눈물나서,
그렇게 되어버렸나보다.

에혀... 점점 큰일이지만 점점 다행으로 생각된다.






진심으로, 구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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