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건 귀찮아..

Posted 2003. 1. 25. 02:10


요즘 들어 눈물이 꽤 많아졌다...


언젠가 툭 터진 눈물에 엄청나게 당황했던게 언제였던지..
그 다음부터는 그냥 앉아있다가도 덜컥 눈물이 나온다.








사실은 이게 참 신기한 것이,
난 별로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었다는 거다.
어떤 쪽이냐 하면, 눈물이 필요한 때에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타입이었단 말이지..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울지 않고,
몰래 숨어 배개에 고개를 파묻고 우는,
그런 편이었는데,


어느 샌가부터, 그냥 감정이 울컥 하면
그냥 눈물은 저절로 따라 나오는 것 처럼 되어버렸다.

... 이상한 일이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눈물에 몸에 안 좋은 물질들이 녹아 나오기 때문에,
가끔씩 눈물을 펑펑 쏟아 주는 것도 좋단다.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나쁜 물질도 내보내고.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오래 사는 건,
그런 식으로 나쁜 물질을 내보낼 기회가 더 많기 때문인 것도 있다고.
그렇게 들었었다.


가끔씩 울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면,
흐음.. 가끔씩 울어주는 것도 나쁘진 않아... 라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우는건 참 귀찮다.








할말도 해야하고, 따질것도 있는데, 울컥 올라오는 눈물 때문에
말을 제대로 하기가 힘든 때도 있고,

수북히 쌓이게 되는 휴지도 아깝고.

줄줄 흐르는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옷에 자국을 남기는 것도 싫고,

눈물과 함께 콧물도 훌쩍이게 되는 것도 지지분하구-_-;;

눈이 퉁퉁 붓기도 하고...

눈화장과 파우더 사이로 눈물은 강을 만들고-_-;;

화장했을 때 울면 화장도 도로 다시 해야한다...(추해진다... 크흑)

게다가 안그래도 부석부석한 눈가가 더더욱 터 버린다-_-;;
(우어... 특히 너무 싫다 이런거-0-!!)








가끔은 스트레스 해소도 되겠지만,
(사실 울고 나면 속은 후련하니까.)

우는 건 너무 귀찮다-_-;;

담엔 쫌 더 오래 있다가 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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