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Posted 2008. 3. 12. 00:36
내가 없어도 괜찮구나, 다시 한번 확인해서 가슴이 후벼진다.
몸은 아프고 나아질 기미도 없고 병원에 간다고 나아지는 타입의 병도 아니고
황당한 영화를 보면서 한껏 웃어도 돌아서면 가슴엔 뚫린 구멍엔 찬 바람이 분다.
어쩌랴, 다 내가 자초한 일인 것을.
부러워 해 봤자 소용 없잖아.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사람들을 만날 약속도 있고,
잘 자라는 문자도 도착하니 괜찮은건가.
모든 게 의미없게 느껴지는 밤.
내일 아침엔 졸려서 쓰러질 것 같을테지만 오늘은 조금 더 깨어 있고 싶어.

카드의 충고대로,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저돌적인 돌진 절대 금지.
악마의 속삭임엔 귀 기울이지 마. 편집증적인 생각이 날 지배하게 두진 말자.
간단한 것 같으면서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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