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프린세스 츄츄

Posted 2005. 4. 5. 01:20
주의 : 역시 스포일러성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당

프린세스 츄츄.




첨엔 제목만 듣고 당췌.. 이 만화는 무어냐~~ 라고 생각했더랬다.
구하기 힘들다는 말도 많이 듣고.. 재밌다는 말도 들었지만,
역시 제목에서 오는 엄청난 선입견..
(아마도 유치할 것이야!! 왠 프린세스!!)
그 탓에 지금까지 보지 않고 있었는데...
어쩌다 구하게 되어서 보기 시작했더랬다.

결론은...
크게 한방 맞았다..ㅠ_ㅠ 크흐흐흑.. 아히루짱...ㅠ_ㅠ....


26화짜리. 13화씩 1부/2부.
1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나 했더니.. 2부에 가서 속을 박박.. 으허헝..

프린세스 츄츄는 프린세스 Tutu. 그러니까 불어로는 '튀튀'이다.
여성 무용가가 입는 챙이 넓은 발레 의상이 튀튀(tutu) 라고 하는데..
일어로는 발음이 안되고.. 뭐 튀튀공주는 이상하니까, 귀엽게 츄츄.
(결정적으로 유치해 보이게 된다..;;;)


동화와 발레. 이야기와 현실이 묘하게 섞인..
슬프고도 아름답고도 가슴 두근두근한, 그런 이야기.


일단 배경은 동화와 현실이 공존하는.. 그런 마을.
사람들은 동화에나 나올 것 같은 이상한 일이 있어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질 못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는 그런.. 마을이다.

주인공은 아히루. 오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처음엔 진짜루 연못에 사는 오리였던 아히루짱.
어느날 슬픈 눈빛의 왕자를 보고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드롯 셀마이어라는 사람이 아히루에게 신기한 팬던트를 줘서
오리는 사람인 '아히루'가 되어 발레 학교에 다니게 되는데..

아히루가 행복하게 해 주고 싶은 사람은 왕자님.
'뮤토' 라는 이름으로, 발레학교의 선배로 다니고 있다.
뮤토의 정체는 사실 이야기속 왕자님으로..
이야기에서 튀어나온 거대한 까마귀를 봉인하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스스로 찔러, 마음이 없는 상태.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항상 슬픈 표정을..

그리고 뮤토의 곁에는 항상 그를 지켜주는 '화키아'군이 있고..
또 발레 특별반으로, 뮤토의 발레 파트너이고 왕자님을 사랑하는..
'루우'양. 주인공(?)은 이렇게 넷이다.


현실과 동화가 묘하게 엮이면서 이야기가 풀어져 나가는데..
아히루는 신기한 팬던트를 이용해서 프린세스 츄츄로 변신한다.
산산이 흩어진 왕자의 마음 조각을 찾아주게 되고..
그러는 동안 점점 뮤토를 좋아하게 되어 가지만
이야기 속 프린세스 츄츄의 운명은, 왕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빛으로 변해 사라지게 되는 것.
왕자에게 마음을 전하지 못하는 슬픈 운명..(흑흑..ㅠ_ㅠ)


어쨌든, 단순한 변신소녀물이 아니다.. 정말 이 감동은 직접 본 사람만 아는..
마음이 따뜻해 졌다가 쓸쓸해 졌다가 울고 싶기도 하고..ㅠ_ㅠ
주제도 심각했다가 귀여웠다가 안타까웠다가 어려웠다가..
그러다가 슬펐다가.. 하튼 많은 걸 전해주는 그런 내용.

주제는.. 용기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고..
진정한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는것.
그리고.. 언제나, 마지막까지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
슬프더라도, 괴롭다라도.. 진짜 자신을 바라보는걸 피하지 말자는 것.
아..ㅠ_ㅠ 정말 맘이 찢어지네..(ㅠ_ㅠ)
아니.. 이건 맘이 찢어지는 게 아니라..
가슴이 벅차온다고 이야기 해야할까..

코믹하게 표현한 이면에는 심오한 내용이 숨어있다.
현실풍자(?) 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한구석이 찡한 부분도 많고.



프린세스 츄츄를 보고 정말 좋았던 점은..

일단.. 작화가 아름답다. 전체적으로 평균 이상의 퀄리티.(아니, 최상!)
아히루짱도 귀엽고, 뮤토 왕자의 미모는 한번도 망가지질 않으며,
금관학원 교복은 끝내주게 이쁘고, 배경도 죽음.
네코센세도 왠지 귀엽고, 이것저것 디자인도 엄청 귀여운데다..
배경이 되는 마을이 중세풍이라.. 그 분위기도 너무 멋지다.
오프닝도 너무 이쁘구 멋지구..(오프닝 곡도 너무 좋궁..)

게다가.. 결정적으로..
변신 장면이 너무 이쁘다..ㅠ_ㅠ
정말 유치하질 않고 끝장!

변신소녀물에서는 변신장면을 보면 왠지 민망+쑥쓰럽고..
몇 번 보다보면 지겨워서 짜증나는게 다반사였는데..
이건.. 나올때마다 넋을 잃고 보게 되니.. 할말 다했다.
알에서 깨어나는 이미지, 물의 이미지, 빛의 이미지.
그렇게 화려하거나 구호를 외친다거나 하지 않는데 너무 이쁘다.

또.. 발레를 접목해서 이야기를 풀어가서, 계속 발레가 나온다.
츄츄가 사용하는 무기(?) 는 달리 있는 게 아니라 같이 추는 춤.
'와타시또 잇쇼니 오도리마쇼?'(나와 같이 춤춰요) 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춤으로, 상대와 같이 추는 춤으로 설득시킨다.
넘 이쁘다..ㅠ_ㅠ


나와 함께 춤춰요~


발레 장면도 어쩜 그리 귀여운지... 아웅..ㅠ_ㅠ
파드되를 추는 장면도 멋지고.. 츄츄로 변신에서 추는 것도 좋고..
오랜만에 만난 정말 맘에 드는 애니.


프린세스 츄츄로 변신한 모습. 발레~


각 화에서는 발레 작품을 기본으로 한 듯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원래 발레 작품을 많이 알고 있다면 더 재미있을 듯.
(나는 대략만 알고 있어서 긴가민가..
발레에 나온 동작이나 마임도 그대로 나오는 것 같은데..)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이 많이 나오고 있다.
백조의 호수나 지젤 등의 발레 내용도 나오고..
환상적인 동화의 내용도 나오고.
미운오리새끼의 내용도 살짝..
(일단 아히루가 오리이니..게다가 츄츄는 백조이미지..)


엔딩이 슬프다는 의견이 많아서, 다 보기도 전에 맘 졸였지만..
음..
해피엔딩인지 아닌지..ㅠ_ㅠ
맘은 아프지만, 이게 어쩜 해피엔딩인지도.
왠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라는 느낌?
그치만 모든 게 끝난 후의 모두를 더 많이 보여주질 않아 아쉽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엔딩.. 마음이 찌잉..ㅠ_ㅠ


말 그대로.. 왕자..


또.. 밤중에 애니 보면서 눈물 줄줄이었다.
정말 그럴 가치가 있는 내용.
흐흑..ㅠ_ㅠ 아히루짱. 고마와아.. 행복해야돼..ㅠ_ㅠ


p.s)
왠지 배경의 중세풍 마을을 보고..
계속 하우스 텐보스와 돔투른이 생각났던 건 나 뿐인건지..;;



특히 마음에 드는 오프닝 곡. Morning Grace.
오프닝이 너무 예쁘다..ㅠ_ㅠ




Morning Grace


呼んでいる聲(こえ) さあ 目をさまして
욘데이루 코에 사 메오 사마시테
부르고 있는 목소리 자, 눈을 뜨세요

泣(な)き顔(がお)ぬぐって
나키가오 누구테
우는 얼굴을 닦아내고서

まぶしい光 木木(きぎ)の露(つゆ) 生まれる
마부시이 히카리 키기노 츠유 우마레루
눈부신 빛, 나무들의 이슬이 태어나요

だれも知らない秘密のみずべで
다레모 시라나이 히미츠노 미즈베데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물가에서

踊(おど)れ いのちのパ·ド·ドゥ
오도레 이노치노 파드두
춤추세요 생명의 pas de deux

今日も 夢 みてる
쿄-모 유메미테루
오늘도 꿈을 꾸고 있어요

それは やさしく激(はげ)しい潮流(ながれ)ね
소레와 야사시쿠 하게시이 나가레네
그건 부드럽고도 격렬한 조류네요

どこまでつづくラビリンス
도코마데 츠즈쿠 라비린스
어디까지나 이어진 라비린스(미로)

私は 行(ゆ)こう にぎりしめる 夢
와타시와 유코- 니기리시메루 유메
나는 갈 거예요. 손에 꼭 쥔 꿈

呼んでいる聲(こえ) 私が必要?
욘데이루 코에 와타시가 히츠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 내가 필요한가요?

かなしいの まようの
카나시이노 마요우노
슬퍼요, 헤매이고 있어요

飛び立(た)つ鳥 搖(ゆ)れてる花 ささやく
토비타츠 토리 유레테루 하나 사사야쿠
날아오르는 새, 흔들리는 꽃들 속삭여요

さよなら淚 あなたは 素敵(すてき)よ
사요나라 나미다 아나타와 스테키요
눈물이여 안녕, 그대는 멋져요

踊(おど)れ いのちのパ·ド·ドゥ 明日を夢 みて
오도레 이노치노 파드두 아시타오 유메미테
춤추세요 생명의 pas de deux. 내일을 꿈꾸세요

私が 行(ゆ)くわ その手に わたそう
와타시가 유쿠와 소노 테니 와타소-
내가 갈게요 그 손에 건네줄게요

笑顔(えがお) ひとつで ほらね こんなにあたたかい
에가오 히토츠데 호라네 콘나니 아타타카이
단 한번의 미소로 보세요, 이렇게나 따뜻해요

だれも知らない 秘密の みずべよ
다레모 시라나이 히미츠노 미즈베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물가예요

踊(おど)れ いのちのパ·ド·ドゥ
오도레 이노치노 파드두
춤추세요 생명의 pas de deux

明日(あす)を夢 みてる
아스오 유메미테루
내일을 꿈꾸고 있어요

それは やさしく激(はげ)しい潮流(ながれ)ね
소레와 야사시쿠 하게시이 나가레네
그건 부드럽고도 격렬한 조류네요

しあわせ 探(さが)す ラビリンス
시아와세 사가스 라비린스
행복을 찾는 라비린스(미로)

私は 行(ゆ)くのよ
와타시와 유쿠노요
나는 가는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