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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4] 피크트램

Posted 2006. 9. 18. 20:48

드디어 피크트램을 타러 가기로 했다.

MTR을 타고 다른 쇼핑몰에 왔기 때문에 조금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는데,
센트럴에서 피크트램역에 가거나 아니면 바로 피크에 가는건 아는데..
어드머럴티 역에서 가려면 도보 15분.. 게다가 길도 몰라.
어쨌든 모험해보기로 했다.

여행서에 써 있는 대로 나가서 죽 걸어가다보니, 피크트램 역의 표지판이 있었다.
표시대로 따라가다보니 육교에 올라가기도 하고, 보행자만을 위한 고가도로(!)를
따라서 걷기도 하고. 다른 건물을 지나가기도 하고.. 신기한 길이었다.
어둑어둑한 도심의 고가도로를 걷고 또 걸어..
기분상으로는 무슨 30분도 넘게 걸은 것 같다. (사실은 정말 15분 정도였을지도.)

걸어가는 길에 본 반짝거리는 빌딩

한밤중의 고가도로를 걸어서..


중간에 길을 헤매긴 했지만..
8시의 레이져쇼를 하는 건물들도 구경하기도 하면서 잘 찾아갔다.
어쨌든 저 너머에 피크트램! 이라고 반짝이는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단히 옥토퍼스 카드로 요금을 내고, 트램을 기다렸다.
앞에 줄이 한참 있어서.. 오른쪽 제일 앞에 앉고싶었던 우리는 기다리기로 했다.
한대를 보내고.. 또 십몇분을 기다려서 다음 트램에 제일 처음으로 올라탔다.


반짝반짝 피크트램역. 홍콩은 여기저기 공사를 많이 하는 듯.


두 열로 이루어진 빨간색의 열차가 탁탁탁 하는 소리를 내면서 언덕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으와.. 각도가 정말 45도가 넘을 것 같다.
정말 목을 잡고 올라가야 할 듯. 목 가누기가 힘들정도로 가파르다.
정말 뒤로 죽 밀려서 떨어질 것 같은 분위기.
롤러코스터 탈때 떨어지기 위해서 올라가는 코스랑 비슷하다.
되게 큰 열차가 사람들을 가득 태우고.. 으갸.
재미있긴 했다. 후후훗~ 열차도 귀엽고.


피크트램. 은근히 사진찍을 기회가 없는데다 속도도 빨라서 다 흔들리고 남은게 이모양..

올라가서 내리니 피크트램 타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또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왔다.
빅토리아 피크의 꼭대기의 또 꼭대기까지 가서 보는 홍콩의 야경은..
정말이지 백만불짜리. 굉장하다..
반짝반짝한 불빛들이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높은 건물들이 모여있는 도심도 멋졌지만 외곽의 아파트들까지 멋졌다.

빅토리아피크에서 내려다본 홍콩의 야경.
사진보다 백배 멋지다. 사진이 너무 안나와서 슬픔..

이야.. 왜 백만불이라고 하는지 알것 같아.
사진을 막 찍다가, 찍다가, 이 야경을 도저히 망칠수가 없어서 사진찍는걸 그만뒀다.
그냥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그러다가 지겨워질때쯤 내려왔다.

이번엔 15번 2층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언덕내리막길을 따라서 센트럴로 슝슝..
역시 2층 제일 앞에 앉으려고 한대를 그냥 보내긴 했는데,
어이구.. 많이 기다리긴했지만 결국엔 2층의 제일 앞에 앉을 수 있었다.

어둑어둑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2층버스의 2층에 앉아서 내려오는 기분이란..
이것도 무슨 놀이기구 같았다.
나뭇가지가 창문을 탁탁 치기도 하고.. 재밌었다.

버스를 타고 센트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