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를 써 놓지 않으면 영 까먹어서 ㅠㅠ 좀 써놓자는 마음.

 

1. 신의 궤도

신의 궤도 1 - 10점
배명훈 지음/문학동네

 

2. 안녕, 인공존재

안녕, 인공존재! - 10점
배명훈 지음/북하우스

 

3.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 10점
배명훈 지음, 이병량 그림/킨더랜드(킨더주니어)

 

배명훈작가 시리즈.

배명훈 작가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차.례.대.로 읽어야 맛인 듯.
안녕, 인공존재 - 타워 - 신의궤도 - 은닉, 이렇게 읽었어야 함.
동화책인 끼익끼익은 그 사이 어딘가에..

난 타워 - 은닉 - 신의궤도 -  안녕,인공존재 - 끼익끼익 순으로 읽었더니
뭐 이 뭐 이런 이게 뭥뮈?
'타워'는 유쾌하고 기똥찬 상상력으로 읽었는데
그.. 너무 직후에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집 '최악의 외계인' 을 읽게 되고
그 중 '기울어진 세계' 단편이 묘하게 이미지가 겹치면스롱.. 조금 빛이 바램.
(일본의 거장급 천재 SF작가와 비교하자면 좀 무리수가 있긴 하지만..
그쪽은 호호 할아버지의 1989년 작품인지라 ㅠㅠ) 

배명훈 작가는 '은경이' 캐릭터를 상당히 애정하고 있고,
'신의 궤도'는 거의 은경이의 은경이에 의한 은경이를 위한 스토리에
'은닉'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그 이름, 소설의 뮤즈도 은경이.
'타워' 엔 워낙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지라 그 중 누가 은경이인지
그런 건 생각 안하고 읽었지만,어쨌든
배명훈 작가를 논하면서 은경이를 빼 놓을 수는 없는거라.
근데 젤 첨에 읽었어야 하는 단편집 '안녕, 인공존재' 를 마지막으로 읽는
최대의 실수를 하면서 내 안에서 각 이야기가 죄다 꼬이는 현상이 발생 (ㅠㅠ)

'신의 궤도'를 읽을 때 쯤이면, 그 은경이가 그 은경이로구나, 하면서
은경이에 대한 감을 잡고 읽었어야 했는데.. 실패다.

배명훈 작가는 역시 단편과 중편에 강한 작가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단편집과 연작, 재미 없었던 건 두권짜리 장편(...)
'신의 궤도'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였고, 톡톡 튀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판타지 SF소설(;;)의 이름이 전부 한국인 이름인 것도 독특했다만
내가 알고 싶은 이야기들은 저 뒷편에,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으로 기냥 내달려서
독자에게 좀 불친절했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길기는 긴데.. 내가 원한 것 만큼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이야기 하나가 완결된 것 같지가 않다.
어디 나니예에 아직 은경이가 못다 한 이야기 보따리를 죄다 끌어안고 있을 것만 같음.

'끼익끼익' 의 경우에는..
최근 유아 책을 많이 본 시점에서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를 본다면,
초등 전엔 별로 읽히고 싶지 않고, 초등 이후엔 시시할지도 모름.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도서관에선 아동실에 비치되어 있어서
열심히 찾아서 빌려다 읽었음.
하튼 그림체도 '아이'를 기준으로 그린 게 아닌듯한 느낌인데다
내용상에도 이혼이라든가 뭔가 어려운듯한 기계 이름들이 나온다든가
나는 기막힌 상상력에 재밌어 하며 읽었지만
아직 내가 아가 엄마라 그런지, 들려줄 나이대를 감 잡기가 어렵지 않나.. 
아이들의 심리에서 쓰여졌다기 보단 '어른' 이 된 내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도 어른의 시점에서 관찰하고 있고
읽는 아이가 나와 동일시할 인물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어른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이라고 보인다.
아쉽지만, 내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구입하지는 않게 될 듯 함. (ㅠㅠ)

그러나 최근작 '총통각하'는 여전히 기대된다. 현실을 살짝 비꼰 단편 연작에
엄청 능한 작가이기에. 조만간 읽을 예정.

 

4. 다, 그림이다

다, 그림이다 - 10점
손철주.이주은 지음/이봄

5.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 10점
김필규 지음/마로니에북스

 

'그림' 에 관심이 있던 찰나, 인터넷에 추천 글이 있어서 읽어 봄.
세계 명화 조차 별로 알고 있지 못했던 나에겐 할아버지~ 쪽이 더 와닿았는데,
각 그림당 설명이 한페이지(;;) 씩이라 좀 슬픈 감이 없지 않다.
101개나 설명되어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다만..
게다가 현대미술 쪽은 영... 와닿지도 않고 보는 눈도 없으므로 (ㅠㅠ)
아이들에게 말하는 말투로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그림도 큼직한게 보기 좋은데 다만 내구성을 위해서인지 코팅이 번쩍여서
오마이아이즈 ㅠㅠ 눈이 좀 아프다.
이 책을 기초로 관심있는 미술가를 더 공부하면 좋겠다는 느낌.

'명화' 기준이라 좀 평이하지 않냐 하는 면이 있는데
명화 선정 기준이 다 그런것이고..
미술을 처음에 전공한 분이 아니고, 진짜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려고
개인 출판하려고 한 것인 점에 플러스를.
찾아보면 더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명화 책도 있겠다만,
친절한 설명이라 참 좋다.
더 괜찮은 책을 찾지 못하면 요 책을 아가가 컸을 때 
사서 집에 구비할지도 모르겠다. (요번엔 도서관 찬스^^)

'다, 그림이다' 는 원래 위 책보다 먼저 읽었는데,
기본 작가, 명화들을 대충 아는 사람이 보면 더 좋겠다.
난 아직도 영 모르겠다 ㅠㅠ 아가 가르쳐줄 때 나도 공부해야 할 듯.
두 사람이 주고받으면서 그림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 참 좋았음.

 

6. 앰버의 아홉왕자 (앰버연대기)

앰버연대기 1 - 10점
로저 젤라즈니 지음, 최용준 옮김/사람과책

원래 앰버 연대기를 읽어보려고 대딩때 시도했으나
이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이해도 안되고 엣텟텟 하면서 거부.
근데 도서관을 거닐다 (난 이러다 득템하는 책이 꽤 있다.)
요거 한 번 다시 읽어 볼까? 해서 빌려왔는데
우왕 굿 의외로 엄청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으며 표현력이 기똥차고
음모와 배신과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난무하는 훌륭한(?) 소설인 것이다.

왜 내가 전엔 별로 엣텟텟 했는지 생각해 보면
번역 탓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정판이 번역이 잘 됐다고.
(버젼별로 뭐가 잘됐다 하는 매니아 층이 있으나 잘은 모르겠고.)

로져 젤라즈니가 거의 언어의 마술사 급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잘 표현해 낸 대신 그만큼 번역도 어렵고 단어 선택이라든지 묘사를
옮기는게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되고.. 그만큼 읽는 재미가 있다.
원서로 읽으면 어렵지만 더 찰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꼬마곰이는 열 영어를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
이런 책을 원서로 읽는 엄마의 로망을 이뤄다오)

주인공 코윈이 상당히 매력적임. 아... 나쁜남자...
묘하게 못됐는디 자기만의 정의감이 살아 있어 나름 신사적이고
왕자의 품격이 살아있네~

문학작품스러운 표현도 그윽하고
요기조기 유명 전설과 작품을 인용하는 솜씨가 좋다.
스토리 전개와 특별한 인물 묘사,
환상적인 배경묘사와 심리묘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상세계의 표현,
추리+서스펜스 같은 흥미진진한 오프닝 등등
볼수록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1권을 보고 나서 불타올라서 나머지도 슈슝 빌려서 초고속으로 읽음 ^ㅁ^
끝으로 갈수록 난해해지는 단점이 있으나 뭐 그거야..
앰버 연대기 2도 있다고 하는데 영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번역도 안됨.
그래도 좀 궁금하긴 하다 ^^

한동안 푹 빠져서 읽은 훌륭한 시리즈.
중고등학생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것 같다.

 

오늘은 요기까지.

 

 

읽은 책 정리 함 안하면 영 안해스롱 ㅠㅠ 한번씩 짚고 넘어가기.

1. 만약 고교야구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일명 모시도라. 나름 일본에서 히트했다고 해서 읽어봄. 사실은 라이트노벨인 줄 알았는데 소설 급은 그러하나 우리나라엔 정식출판 + 도서관에도 있더라. 피터 드러커 덕인듯.

경영에는 담을 쌓고 살아서 드러커도 첨 들어보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 없지만 경영의 입문으로 흥미 돋우기는 좋다. 은근 재미 감동 청소년드라마와 같은 풋풋함이 좋다. 정서는 일본쪽이지만.. 간단하게 읽어보기는 재밌다. 발상이 신선하고 풀어나간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으며 세세한 기술 부분도 맘에 들었다. 대작은 아니고 소품이란 느낌. AKB 이미지를 업고 아마 대박 뜬 듯. 난 AKB 아가씨들을 잘 몰라서 이미지 매치는 안된다. 만약.. 내가 모무스에 빠졌을 때 모무스 이미지로 이렇게 쓴 소설이 있다면 완전 신봉했을 듯. 나름 웰 메이드 이기에.

... 독자가 추후 드러커를 본격 읽어줘야 좀 보람된 책인 것 같은데 즤는 그릉거 싫어요 미안해요 ㅋㅋ

 

2. 까마귀의 향연 상,하 - 조지 R.R. 마틴.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최근 얼음과 불의 노래 미드에 폭 빠져 예전에 봤던 3부도 다시 보고 4부도 빌려 봄. 3부는 봤던 것 같은데 왜케 기억이 하나도 안나냐.. 4부에선 대너리스 이야기가 좀 보고 싶었지만 한줄도 안나오고 도르네랑 파이크가 등장하며 흐름은 같다만 새로운 이야기가 팍팍 등장하며 진작부터 봐 온 사람들 기를 팍 꺾는다. 가장 슬픈(?) 일이라고 한다면 아리아..ㅠㅠ 아리아 넌 어디까지 간거니. 그리고 브리엔느 ㅠㅠ 나름 애정 가진 캐릭이었는데 으 허무하다. 티리온은 코빼기도 안보이고.. 오디로 간게냐..

뭐 쓰다보면 한정없다만 드라마도 후속편도 기대되는 역작. 4부 번역이 으 초 발번역에 읽기 나쁜 주석까지 미친듯 달려서 불편했다만 그래도 5부 번역 좀 언능 되어 나오면 좋겠소 ㅠㅠ

이건 내가 맨날 들리는 도서관엔 없고, 같은 구 도서관엔 있어서 상호대차 신청을 하였는데 아침 신청 - 오후 3시쯤 벌써 빌려가도 된다는 문자가 와서 깜놀. 일 처리 음청 빠르구만! 즐겁게 읽었음.

미드의 경우엔.. 이게 미드로 되어 나올 줄 몰랐고 ㅠㅠ 이렇게 싱크로가 좋을 줄도 몰랐고 ㅠㅠ 때깔도 대박이고 ㅠㅠ 진짜 감동이다. 근데 빠진 이야기 넘 많고... 19금이라도 넣기 애매한 장면 및 드글드글하게 나오는 인물들을 좀 줄여야 하는 것도 알겠지만 각색도 많이 됐고.. 그래서 책을 대체? 하는 수단은 아니고 따로 따로 별개로 보면 좀 괜찮은 듯. 푹 빠져 보기 좋은 시리즈다. 

... 책은 좀 크고 무겁다. 그래도 전보단 가지고 다니긴 편해진 듯. 법전보단 작지만 한대 맞으면 아플 것 같은 비주얼.

 

3. 은닉 - 배명훈

배명훈 작가의 신작이 나와서 도서관에 신청하여 읽어봄. 차례대로 읽지 않아서 '은경이' 타령이 직접적으로 꽂히진 않았는데 음.. 요즘 진행되는 GPS-개인 정보통신 및 정보화가 극에 달하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군, 디코이, 이것도 납득가고. 즐거운 상상력 이었음.

묘사나 사건진행도 굉장히 흥미롭고, 작가님이 직접 다녀온 후 작품을 구상했다는 겨울의 체코. 그 분위기가 너무나도 와 닿고. 극중 연극, 평론 등의 서술이 실제 있는 것과 같을 정도로 사실적으로 와닿는데다, 순간 연속동작 스틸컷을 영화 상에서 보고 있는 것 같은 묘사가 인상적이었음. 렌즈와 뇌 과학 스러운 내용도 신선하고 '내 안의 악마가 당신 안의 악마에게' 라는 문구도 간지 -_-)b

다만.. 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진행이나 자잘한 배경 설명은 생략해 버리는 진행이 아쉬웠다. 세계(?)를 창조했는데 이렇게 일부분만 묘사하다니. 그 세계의 학교에 대한 설명이라든지 해당 국가 조직이라든지 세계 각국의 알력 조직이라든지 음모를 꾸미는 자들의 조직의 실체라든지 등등.

근데 이건 내가 다른, 이런 창조 세계들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여러 인물의 눈으로 서술 설명해서 내가 그 안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작(?) 들을 특별히 좋아하는 취향이기 때문에 아쉬운 걸 수도 있다. 배명훈 작가의 다른 글들을 봤을 때 '개인이 그때 알고 있고 관심 있는 사실' 말고 다른 것들은 그리 중요하게 묘사하지 않고, 작가가 설명하고 싶은 부분은 완전 파고들어 서술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런 면에서 '타워'는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타워의 실체가 손에 잡히는 정도였다면 '은닉'은 좀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세상에서 내가 잘 모르는 나라에다 내가 잘 모르겠는 인물의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상태로 인해 벌어진 잘 모르는 이야기다. 신비스런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읽는 과정은 참 즐거웠다.

이후 읽은 책들은 다음 후기에.


 

은닉

Posted 2012. 7. 31. 19:06


배명훈 작가의 신작 '은닉'을 겟.

본래는 구입도 하고 신청도 해야하지만 돌쟁이 유윳값대느라 궁핍해진 탓에 세금찬스 사용 : ) 성북 아리랑 도서관 1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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