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Posted 2007. 8. 14. 00:15


오늘 밖에 나갔다가 어떤 일본 아줌마를 만나 길을 가르쳐주었다.


평소와 같이 지도를 보고 있는 관광객은 당연히 무시를 해 주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을 걸어 길을 물어보는 게 아닌가.



아니, 그런데 왜 아줌마는 한국에서 쌩 일본어로 길을 물으시는겁니까..ㅠ_ㅠ

외국인이 하는 인사동 종로 발음이 한국인에게 잘 먹힐 것 같아효..ㅠ_ㅠ)??

도꼬데스까 까지 일본어로 하기예요?

영어도 거슬리는데 대충 세계 공용어라고 치고, 왜 쌩 일본어예요?? 증말..

내가 일본어를 잘 하게 생긴건지 몇 초 동안 고민했으나

아무래도 이 아줌마가 아무 생각이 없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냥 나오는 대로 말한 다음에 제스쳐와 감으로 알아듣길 바란 것 같긴 한데..)




한국에 와서 쌩 일본어로 길을 묻는 무개념 아줌마에겐

1. 못알아듣는 척 하면서 무시를 해 준다

2. 한국말로 답해준다.

3. 영어로 답해준다.(일본사람들이 가장 못알아들어..)


라는 공격이 있으나....




그러기엔 내가 너무 지쳐있어서, 대충 나오는대로 일본어로 답해주고 말았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관광객 버릇 나빠져.

으레 한국 사람은 전부 일본어 할 줄 알고, 못하면 욕먹게 된단 말이지.

영어로 물어보는 사람한테도 쉽게 답해주지 맙시다.

무개념, 무대뽀인 사람에게 친절따윈.. 흥!

어딜 남의 나라에 와서 자기네 말을 이해하길 바라고 거 참..

어설프게라도 한마디라도 한국말 해보려고 하고, 그런 사람한텐

매우 친절하게 일본어든 영어든 답해줍시다. 아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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