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몰라용

Posted 2007. 10. 12. 01:05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라는 표정을 짓고 있는 게 제일 쉽긴 한데,
뭐랄까, 역시 찔리기도 하고 스스로가 가증스럽기도 하고.
이제 거짓말은 너무 익숙해져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그러니까, 이젠 솔직해지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알아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눈치 채도 눈치 못챈 척 하는 게 제일 편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알고 있겠죠, 나의 가증스러움을..ㅋㅋ
뭐 어쩌겠어요. 그러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도 아닌데.
이런 저런 말을 모아 보면 왠지 알 수 있는 상황.
그런 쪽엔 왠지 틀리지 않는 나의 감.
그렇지만 내가 알고 있다고 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이 상황.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아니면 하지 않아도
주말이 가면 다음 주가 오는 거고, 또 주말이 가고 그 다음 주가 올 텐데.
그래도 아마도 지금같은 상황은 변하지 않을 텐데.


주위 일을 전-부 아는 것 처럼 말해도 사실 미묘한 일을 끝까지 눈치채지 못하는 것도
왠지 나이지만
(나랑 관련된 일이 아니면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