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투거나 삐칠 기력도 없고..

Posted 2007. 9. 16. 02:57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지도 모르지만
(아니, 나한테만 보여주고 싶었던 거였나..?)
어찌되었든 봐 버렸어.

사실 화낸 것도 아니고
삐친 것도 아니고
그럴 만큼 크게 기대한 것도 아니고
별로 싸울 생각도 기력도 능력도 없고

다만, 조금 실망하고
조금, 좌절했고
또 아주 조금, 쓸쓸했고.
그렇지만 이런 마음 전해서
또 작은 가시가 되는 건 바라지 않을 만큼
딱 그 정도만 마음 아팠고.

그래도,
요즘 너무 바쁘고
다른 생각 할 여유도 없고
고민은 가득해도 다 외면하고 현재만 살자고, 생각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가득 만나고 새로운 일도 가득하고
시달리고 즐겁고 힘들고 만사 귀찮고
그래도,
그래도,
난 예전이 그립고
따로 보고 싶은 사람도 있고
걱정도 되고.

어리광 부리거나 기대려는 건 분명 내 잘못이겠지만
그건 또 나름대로 내 성격이고 스타일이고
그래서 머리만 복잡하고
머리만 복잡하고,
복잡하고..
그리고 마음은 쓸쓸하고.


마음에 보답을 받으려는 건, 정말 이기적이고 못됐고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거겠지.
사실 이런 생각 하는 자체가 상대에게 폐가 될 테지, 분명.

그렇다고 대범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웃어주는 건,
작고 소심한 마음을 가진 나로서는 너무 어려운 일이야.
표정 관리만으로 급급해서 더 이상은 도저히 무리. 무리.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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