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 여행 (10월 16 ~ 18일) 후기 + 팁 (2)
Posted 2012. 4. 5. 11:18
둘째날의 후기+팁. 역시 스크롤 압박 있습니다...
1. 컴포트호텔 나고야 치요다는 간단한 조식을 무료(숙박포함)로 제공해 줍니다. 그런데 우리는 별로 조식을 먹을 생각이 없었어요. 배는 한정되어 있고, 나고야 맛집은 많았으므로! 대충 달걀과 요거트 녹차정도를 먹고 바로 코메다코히텐에 갑니다. 정말 고전적인 커피숍 분위기예요. 테이크아웃 아닙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이쁜 언니가 주문을 받아요. 코메다 아저씨가 그려진 따끈한 물수건을 줘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일요일 오전인데 아줌마고 아저씨고 아가씨고 책 한개씩 들고 담배피우고 모닝세트 하나씩 먹고 있어요. 우리가 주문한 건 아메리카노와 모닝세트(빵+삶은달걀)에 미니 시로노와르. 아침부터 시로노와르를 먹는 건 우리밖에 없었지만 (ㅠㅠ) 다시 코메다에 오기 힘드니까 그냥 먹어요. 커피는 징짜 최근에 맛본 것 중 가장 좋았어요. 체인점중에 젤 맛난다고 생각하는 스타벅스보다 맛났어요. 빵은 두깨가 3센치는 되어 보이고 시럽이 얇게 발려 바삭하니 구워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대망의 시로노와르 >_<)!! 패스츄리는 징짜 바삭바삭하고,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고 거기다 시럽 뿌리면 정말 천국의 맛!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2. 아침엔 상점들이 많이 안 열었을 것 같아서 노리다케의 숲으로 일정을 정했어요. 나고야역에서 메구루 버스를 탑니다. 사람이 많이 기다리는데 버스가 꽤 커서 다 타요. 주말엔 20분정도 간격, 주중엔 40분 간격인데 주말이 다니기가 좋습니다. 에코킷푸도 쓸 수 있고요. 노리다케의 숲에서 제일 볼만한 것은 상점이예요. 뮤지움은 입장료가 있어서 안들어갔고, 웰컴센터도 볼만합니다. (블링블링블링~) 그 외에는 구공장과 정원을 배경으로 분위기 잡아보기.. 잔디밭 거닐면서 청승떨기 등이 가능하지요. 노리다케 제품을 파는 상점에서 제일 끌리는 것은 역시 토토로 세트일까요.. 저는 별명이 포뇨 (ㅠㅠ) 이므로 포뇨 머그세트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가격은 좀 있지만 (각 2천엔대) 기념도 되고 예쁘기도 하고 실용적이고.. 다만 지고 다니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무거워서.. 중간에 도저히 못견디고 코인락커에 넣었더니 그 비용이 또 참... 귀국때도 트렁크에 넣지 못하고 로손 리락쿠마 젤리머그와 함께 짊어지고 탔으니까 배로 고생요...ㅠㅠ 그래도 가져오고 보니 아름답네요.
3. 그 다음은 도로 메구루 버스 타고 도시관광. 시내를 빙글빙글 돕니다. 마쯔리 기간이라 국내 관광객이 더 많네요. 문학의 길이나 유명인사의 저택 등등 일본인들은 많이 보러 가나봅니다만 자매는 관심없습니다 ㅎㅎ 마쯔리 관계로 정차하지 않는 정류장도 있고 차는 엄청 막히고 등등했네요.
4. 나고야의 또 다른 명물, 히쯔마부시. 본점은 머니까 사카에의 분점에 갔습니다. 어디선가 오후 2시 반까지가 점심시간, 그 이후에 브레이크 타임이라고 들어서 부리나케 가서 줄을 섰는데 두시 반 이후에도 계속 줄을 섭니다. 먹고 나와서도 또 줄 서 있습니다. 아마 백화점이라 브레이크 타임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한 15분 기다리고 들어갔습니다.
어쨌든 맛은 있었습니다. 먹어 본 장어중에 정말 획기적으로 맛납니다. 도쿄 우에노에서 먹었던 이즈에이우메카와데이는 좀 삼삼한 맛이었다면 이쪽은 짭짤 달콤한 양념으로 임펙트가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명물이 되는 게 아닙니다 ㅠㅠ 정말 꼭 한번 먹어봐야 할 맛입니다. 와사비와 비벼먹으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입니다^^ 상당히 큰 용기에 밥과 장어가 나오는 관계로 난 양이 적으니까 쌀밥은 좀 덜 먹어야지 하고 얕게 떠서 공기에 덜어놓고 보니 아래에 장어가 또 밥에 파묻혀 있습니다 ㅠㅠ 밥-장어-밥-장어로 깔았나봅니다. 밥도 거의 다 먹어야 하는 무서운 식사입니다. 비싸긴 비싼데 한번 먹어볼 만 하고 양이 무쟈게 많습니다. (평소 먹는 것의 정말 4배를 먹은듯 합니다>_<) 이렇게 먹고 저녁도 걸렀다지요.
5. 장어 먹고 내려오는 길의 마쓰자카야 백화점 7층에는 나고야에 본점이 있고 도쿄까지 진출했다는 '카페 Harbs'가 있습니다. 사실 차도녀 자매답게 우아하게 카페에서 한잔 하며 유명한 밀 크렙을 먹어보려 했는데 너무너무너무나 배가 불러서 불가능합니다. ㅠㅠ 밀크렙을 테이크아웃 했어요. 한 조각에 700엔. 엄청난 가격인데 크기가 크긴 합니다. 주문하면 홀 케이크를 꺼내서 즉석에서 슥슥 써는게 신기합니다. 근데 이건 가지고 다니다가 먹으니 실망이었습니다. ㅠㅠ 아무래도 매장에서 우아떨면서 먹었어야 했어요. 과일은 듬뿍 들었더이다.
6. 마쓰자카야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쇼핑 (환율때문에 아이쇼핑만)을 하다가 엄청 귀여운 점원언니가 '홋카이도 대전에 꼭 가보는게 좋아요 ('ㅅ')!!' 라고 합니다. 갈색 단발머리에 지름신이 오려고 했다가 2만엔이 넘어 포기한 체크무늬 원피스를 입은 엄청 예쁜 언니가 애교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기 때문... 만은 아니고 북해도에도 흥미가 생겨서, 마쓰자카야 백화점 본관 7층에 출몰했습니다. 멀리서 봤을 땐 몰랐는데 그... 저.. 사람이...ㅠㅠ 엄청나더이다. 지나다닐 수가 없을 정도의 인파. 엄청난 먹을거리! 게! 성게알 연어알! 장아찌와 건어물! 치즈케이크! 아이스크림! 2천엔도 넘는 호화도시락! 무엇보다 무한 시식의 향연~
눈은 즐거웠는데 장어의 여파에 시식도 한계가 있고 사람에 찡길까봐 대충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대단하더라고요 북해도대전. 북해도에 직접 가는 것 보다 이쪽이 더 맛난 것들이 모여있을지도 몰라, 생각했습니다.
7. 사카에의 하이라이트는 로프트였습니다. 전체를 샅샅이 훑으며 불꽃 쇼핑을 했지효.. 냉장고와 전자렌지에서 랩 대신 쓸 수 있는 실리콘 시트, 야채 껍질 벗기기 장갑, 나비모양 오븐집게 등 아줌마돋는 지름을 했습니다. ㅎㅎ 아이폰 커버를 사고 싶었지만 아이폰4용 케이스는 별게 없더라고요. 리락쿠마 등 귀여운 것들은 다 3G용... 아쉬웠네요. 가격도 국내에 비해 싸다고 생각되지도 않고요. 세라믹 칼 등도 구경했습니다만 집에 있는 3만원짜리 칼도 멀쩡함(과 잘 쓰지 않음)을 깨닫고 포기하였습니다 ㅠㅠ
그 외에도 라시크라든가 스카일 파르코 등을 빙글빙글 돌며 (아이)쇼핑. 왜 일본까지 가서 백화점 아이쇼핑을 하냐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 자매는 한국에서도 이러고 놉니다.... 진정 뭔가 지르려고 가긴 했는데 환율압박이 ㅠㅠ
일본은 할로윈데이를 엄청 챙기나봅니다 온데 할로윈. 근데 나는 관심없고 ㅠㅠ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곳도 있어요.
8. 나고야 마쯔리라서 테레비 타워 아랫쪽 공원에도 먹거리 장터와 프리마켓이 생기고 무대가 세워져서 공연을 하고 난리가 났어요 ㅎ 꼬꼬마부터 아저씨 아줌마까지 옷을 맞춰입고 북을치며 공연하는 게 무지 좋아보이더라고요. 시내 한가운데에서 마쯔리를 하니 살랑살랑 산책하며 즐겼습니다.
9. 저녁+야참으론 테바사키입니다. 뭐 다른 브랜드도 있다든데 호텔 가는 길에 야마짱을 봐 두었지요. 테이크아웃해서 호텔에서 쳐묵쳐묵합니다. 저녁도 안먹었으니 한박스씩 먹으려 했는데 일행이 착각하고 한박스만 사와서 닭날개 두개씩 먹고 입맛만 버려 내 날개 내놔..ㅠㅠ 를 외쳤던 것은 살폿 잊어주기로 합니다. 밤이되니 배가 꺼져서 쟁여서 가지고 가려던 쟈가비와 푸딩도 처묵. 일본은 푸딩이 맛납니다. 대엿개 사서 트렁크에 넣어 부쳤어요. 맥주도 10개 부쳤어요. 그런데도 20킬로는 초과하지 않았습니다. 푸딩이 쉐킷쉐킷되지도 않았다능.. 대신 출발 아침까지 냉장고에 두었다가 지퍼백과 비닐봉지에 이중포장하여 옷 사이에 잘 넣었습니다. 포장이 확실하고 유통기한이 막 2010년 11월 2011년 1월 이런 것들로 골라 사다놓았고요. 쟈가비의 경우에는 쟈가리코보다는 쟈가비가 더 취향인듯 합니다. 이것두 어디 국내에 파는데 없나효 ㅠㅠ
사흘째는 다음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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