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21 그간 읽은 책 (신의궤도, 안녕, 인공존재, 끼익끼익, 다,그림이다, 서양명화, 앰버연대기)
Posted 2012. 11. 22. 16:40책 리뷰를 써 놓지 않으면 영 까먹어서 ㅠㅠ 좀 써놓자는 마음.
1. 신의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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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안녕, 인공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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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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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작가 시리즈.
배명훈 작가 책은 아무리~ 생각해도 차.례.대.로 읽어야 맛인 듯.
안녕, 인공존재 - 타워 - 신의궤도 - 은닉, 이렇게 읽었어야 함.
동화책인 끼익끼익은 그 사이 어딘가에..
난 타워 - 은닉 - 신의궤도 - 안녕,인공존재 - 끼익끼익 순으로 읽었더니
뭐 이 뭐 이런 이게 뭥뮈?
'타워'는 유쾌하고 기똥찬 상상력으로 읽었는데
그.. 너무 직후에 츠츠이 야스타카의 단편집 '최악의 외계인' 을 읽게 되고
그 중 '기울어진 세계' 단편이 묘하게 이미지가 겹치면스롱.. 조금 빛이 바램.
(일본의 거장급 천재 SF작가와 비교하자면 좀 무리수가 있긴 하지만..
그쪽은 호호 할아버지의 1989년 작품인지라 ㅠㅠ)
배명훈 작가는 '은경이' 캐릭터를 상당히 애정하고 있고,
'신의 궤도'는 거의 은경이의 은경이에 의한 은경이를 위한 스토리에
'은닉'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그 이름, 소설의 뮤즈도 은경이.
'타워' 엔 워낙 여러 캐릭터가 나오는지라 그 중 누가 은경이인지
그런 건 생각 안하고 읽었지만,어쨌든
배명훈 작가를 논하면서 은경이를 빼 놓을 수는 없는거라.
근데 젤 첨에 읽었어야 하는 단편집 '안녕, 인공존재' 를 마지막으로 읽는
최대의 실수를 하면서 내 안에서 각 이야기가 죄다 꼬이는 현상이 발생 (ㅠㅠ)
'신의 궤도'를 읽을 때 쯤이면, 그 은경이가 그 은경이로구나, 하면서
은경이에 대한 감을 잡고 읽었어야 했는데.. 실패다.
배명훈 작가는 역시 단편과 중편에 강한 작가로,
가장 재미있었던 건 단편집과 연작, 재미 없었던 건 두권짜리 장편(...)
'신의 궤도'는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였고, 톡톡 튀는 이야기가 가득하고
판타지 SF소설(;;)의 이름이 전부 한국인 이름인 것도 독특했다만
내가 알고 싶은 이야기들은 저 뒷편에, 작가가 쓰고 싶은 내용으로 기냥 내달려서
독자에게 좀 불친절했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길기는 긴데.. 내가 원한 것 만큼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생각도 많이 들어서
이야기 하나가 완결된 것 같지가 않다.
어디 나니예에 아직 은경이가 못다 한 이야기 보따리를 죄다 끌어안고 있을 것만 같음.
'끼익끼익' 의 경우에는..
최근 유아 책을 많이 본 시점에서 '끼익끼익의 아주 중대한 임무' 를 본다면,
초등 전엔 별로 읽히고 싶지 않고, 초등 이후엔 시시할지도 모름.
어른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도서관에선 아동실에 비치되어 있어서
열심히 찾아서 빌려다 읽었음.
하튼 그림체도 '아이'를 기준으로 그린 게 아닌듯한 느낌인데다
내용상에도 이혼이라든가 뭔가 어려운듯한 기계 이름들이 나온다든가
나는 기막힌 상상력에 재밌어 하며 읽었지만
아직 내가 아가 엄마라 그런지, 들려줄 나이대를 감 잡기가 어렵지 않나..
아이들의 심리에서 쓰여졌다기 보단 '어른' 이 된 내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고,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도 어른의 시점에서 관찰하고 있고
읽는 아이가 나와 동일시할 인물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어린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단,
어른을 위한 그림책, 동화책이라고 보인다.
아쉽지만, 내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구입하지는 않게 될 듯 함. (ㅠㅠ)
그러나 최근작 '총통각하'는 여전히 기대된다. 현실을 살짝 비꼰 단편 연작에
엄청 능한 작가이기에. 조만간 읽을 예정.
4. 다,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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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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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 관심이 있던 찰나, 인터넷에 추천 글이 있어서 읽어 봄.
세계 명화 조차 별로 알고 있지 못했던 나에겐 할아버지~ 쪽이 더 와닿았는데,
각 그림당 설명이 한페이지(;;) 씩이라 좀 슬픈 감이 없지 않다.
101개나 설명되어 있으니 그렇기도 하겠다만..
게다가 현대미술 쪽은 영... 와닿지도 않고 보는 눈도 없으므로 (ㅠㅠ)
아이들에게 말하는 말투로 다정하고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고
그림도 큼직한게 보기 좋은데 다만 내구성을 위해서인지 코팅이 번쩍여서
오마이아이즈 ㅠㅠ 눈이 좀 아프다.
이 책을 기초로 관심있는 미술가를 더 공부하면 좋겠다는 느낌.
'명화' 기준이라 좀 평이하지 않냐 하는 면이 있는데
명화 선정 기준이 다 그런것이고..
미술을 처음에 전공한 분이 아니고, 진짜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주려고
개인 출판하려고 한 것인 점에 플러스를.
찾아보면 더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명화 책도 있겠다만,
친절한 설명이라 참 좋다.
더 괜찮은 책을 찾지 못하면 요 책을 아가가 컸을 때
사서 집에 구비할지도 모르겠다. (요번엔 도서관 찬스^^)
'다, 그림이다' 는 원래 위 책보다 먼저 읽었는데,
기본 작가, 명화들을 대충 아는 사람이 보면 더 좋겠다.
난 아직도 영 모르겠다 ㅠㅠ 아가 가르쳐줄 때 나도 공부해야 할 듯.
두 사람이 주고받으면서 그림 이야기를 하는 형식이 참 좋았음.
6. 앰버의 아홉왕자 (앰버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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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앰버 연대기를 읽어보려고 대딩때 시도했으나
이 뭐 이런 이야기가 다 있어 이해도 안되고 엣텟텟 하면서 거부.
근데 도서관을 거닐다 (난 이러다 득템하는 책이 꽤 있다.)
요거 한 번 다시 읽어 볼까? 해서 빌려왔는데
우왕 굿 의외로 엄청 흥미진진하고 속도감 있으며 표현력이 기똥차고
음모와 배신과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난무하는 훌륭한(?) 소설인 것이다.
왜 내가 전엔 별로 엣텟텟 했는지 생각해 보면
번역 탓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정판이 번역이 잘 됐다고.
(버젼별로 뭐가 잘됐다 하는 매니아 층이 있으나 잘은 모르겠고.)
로져 젤라즈니가 거의 언어의 마술사 급으로 환상적인 세계를
잘 표현해 낸 대신 그만큼 번역도 어렵고 단어 선택이라든지 묘사를
옮기는게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되고.. 그만큼 읽는 재미가 있다.
원서로 읽으면 어렵지만 더 찰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꼬마곰이는 열 영어를 가르쳐야 겠다고 생각.
이런 책을 원서로 읽는 엄마의 로망을 이뤄다오)
주인공 코윈이 상당히 매력적임. 아... 나쁜남자...
묘하게 못됐는디 자기만의 정의감이 살아 있어 나름 신사적이고
왕자의 품격이 살아있네~
문학작품스러운 표현도 그윽하고
요기조기 유명 전설과 작품을 인용하는 솜씨가 좋다.
스토리 전개와 특별한 인물 묘사,
환상적인 배경묘사와 심리묘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공상세계의 표현,
추리+서스펜스 같은 흥미진진한 오프닝 등등
볼수록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1권을 보고 나서 불타올라서 나머지도 슈슝 빌려서 초고속으로 읽음 ^ㅁ^
끝으로 갈수록 난해해지는 단점이 있으나 뭐 그거야..
앰버 연대기 2도 있다고 하는데 영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번역도 안됨.
그래도 좀 궁금하긴 하다 ^^
한동안 푹 빠져서 읽은 훌륭한 시리즈.
중고등학생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것 같다.
오늘은 요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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