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이야기/제로보드 백업
Be Happy
캔디냥
2002. 9. 30. 16:33
꽤 오래 전 부터 생각했던 '바라는 것'.
그건 바로 '행복해 지는 것'.
행복이라는 것은,
내 생각엔, 바라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 상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 바로 그것.
.. 그러나 현실적으로 과연 그렇게 될 수 있는지?
사람은 점점 더 많이 원하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점점 더 많은 것을 바라게 된다.
그러므로 발전도 있을 수 있지만,
인간은 결국 평생, 앞으로도 인간의 역사상
완벽하게 행복해 질 리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되기 위해,
나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아예 바라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바라지 않으면, 하고 싶은 것도 생각하지 않으면,
죽도록 원하는 것이 없게 되면, 행복할 수 있을거라고.
내가 바라는 걸 말하지 않으면, 남들도 내가 행복한 줄 알거야.
실제로는 이런 생각에 속이 새카맣게 썩어가더라도,
원하는 것이 없으면, 행복하게 될 거라 믿었다.
.. 실은 생각해 보면 참 바보같지만,
지금도 아직도,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갈것 같다.
바라는 걸 만들지 않고, 원하는 것도 생각하지 않으려,
그렇게 노력할 것. 언제나 생각한다.
원하는 걸 생각하면 불행해져,
그걸 구하지 않으면 외롭고 괴롭고 속 쓰리단말야.
행복하게 되기 위해 아예 바라지 말자,
원하지도 말자구.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해 줬음 좋겠다-는 것도 바라지 말자.
해 주면 감사하게 받고, 그 이상은 기대하지 말자.
기대가 꺾이면 마음아프잖아. 행복해지기 위해서 그러지 말자.
기대하지 않으면 누군가 잘못을 해도 화도 안 내게 된다.
실은, 그러지 않으면 누구든 진지하게 사랑할 수도 없는 것 같지만,
아직은 외면할 수 있어, 너무 아파지니까.
..뭔가 바라게 되어서, 섭섭하고, 속도 쓰리고,
우울하고, 심심하고, 분위기 우중충하고,.. 요즘 뭔가 이렇다.
아, 역시 생각하지 말아야지.
도망가는 거라고 말해도 어쩔 수 없어.
원하지 않는 게 좋아. 바라지 말자.
계속 속으로 중얼거리는 중.
집착에서 자유로워지자구,
크게 원하는 것 없이 살아가자구,
못 해서 속 쓰릴 만한 일은 만들지 말자구. 생각하지 말자구.
Be Happy. 바로 이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