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냥 이야기/Stories
오늘의 교훈
캔디냥
2007. 11. 24. 21:03
오늘의 교훈.
: 빈속에는 감기약을 먹지 말자아아아아...ㅠ_ㅠ
수요일날 빈속에 감기약 먹었다가,
눈 앞에 노란 별이 총총 보일 정도의 급체 증상.
아니 뭐 전-혀 빈속은 아니었던데다가 그 전부터 속 안좋은 기색이 있기는 했으니까
감기약 탓만은 아니긴 하지만, 감기약이 완전 불을 지른 것이라서....
점심은 당연히 못먹고
어디선가 빌려 온 바늘로 스스로 왼손을 전부 따고서 겨우 살아나긴 했으나
(얼마나 답답했으면 상처 하나에도 벌벌 떠는 내가 스스로 바늘을 꽂고..ㅠ_ㅠ)
저녁도 당연히 못 먹고
집에 가서 바로 쓰러져서는 보리차랑 꿀물밖에 못 먹고
집에서도 오른 손을 전부 다 따고...
목요일엔 죽 한술 넣었다가 전부 올리는 바람에 병원가서
위가 부었다, 위 운동이 멈췄다, 급성 위염일 수도 있다, 라는 판정을 받고
4시간 동안 주사에 링겔.
역시 한끼도 못 먹고 약만 먹으면 전부 토해내서 괴로와 죽을 지경에 이르름.
종합병원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했으나
의사들은 다들 시큰둥.. 머 별로 큰 병이 아닌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굶기 시작.
금요일 역시 집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목요일에 이어 48시간 수면.
잠이 모자라긴 했었나 봐..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많이 잘 수가 있지?
병원가서 주사 한대 더 맞고, 계속 토하면서도 계속 먹기 시작.
핫팩을 대고 밤새 보리차 먹고 자고 보리차 먹고 자고를 반복.
토요일 아침엔 그럭저럭 상태가 나아졌는지 성질이 나기 시작.
아니 왜 내가 먹고 싶은 걸 못 먹어야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귤이고 사과고 먹고 싶은 대로 먹어치움.
사흘동안 뭔가를 먹고 싶지가 않더니 이게 바로 배가 고프다는 것이로구나~!!
잣죽에 된장국을 얌냠..
다만.... 오늘 왜 우리집 김장한거야..ㅠ_ㅠ
갓 양념한 무를 배춧속에 싸서 먹어야 했는데..ㅠ_ㅠ
굴도 무쳐먹고 ㅠ_ㅠ
돼지고기 삶아다가 보쌈도 해먹었어야 했는데 ㅠ_ㅠ
이런 날 배 아프다니 슬프고도 또 슬프구나 ㅠ_ㅠ
흠흠, 어쨌든 억울하다는 말 할 정도니 많이 살아났다 나..
안그래도 이때쯤 애들이 많이 아프다고는 하더니.
누구는 폐렴에 걸렸고 태뉘는 위내시경도 했다고 하고.
다들 한번씩 앓아 눕는 시기인가보다, 생각이 들긴 하는데..
위가 붓다니, 간이 부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한 사흘 아무것도 못먹고 굶어야 하다니..
차라리 내가 뭘 잔뜩 먹고, 아님 뭘 잘못 먹고 배가 아픈 거라면 얼마나 좋겠나?
먹은 게 소화되거나 안좋은게 빠져나가면 나아질 테니.. 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차라리 장염이 낫겠다, 먹은 걸 토하지는 않으니까, 라고도 생각했고.
정말 위가 아프고 속이 울렁거리는 건 사람 할 짓이 못된다. 흑흑흑 ㅠ_ㅠ
오늘의 교훈은, 1. 빈속에 감기약은 먹지 말자.
2. 속 망가질 정도로 몸을 굴리지 말자.
3. 운동을 하자, 가 되겠다.
아.. 다음주엔 꼭 먹어줄테다, 아이스 프라푸치노. 사흘동안 너무 먹고싶었어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