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냥 2004. 8. 18. 00:09
이런저런 난관(!) 을 거쳐 결국 트로이를 보게 되었다.

일리아드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어서 원작과 비교는 못하겠고..
신들을 배제한 전개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처음 감상은..
이거 뭐가 이리 기냐..ㅠ_ㅠ
3시간을 거의 다 채우면서 끝이 났는데, 으아.. 정말 힘들었음.
차라리 반지를 봤을 때는 이렇게까지 안힘들었던 것 같아.
(.. 그건 내가 반지를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그리고.. 역시 난.. 전쟁물에 약하다는 것을 또 다시 느낌.
전쟁장면이 나올 때 마다 화들짝 화들짝 놀라는데..
사람 죽는 것도 싫고..
성 함락되는 것도 싫고.. 대략 그런 것.

포스터를 봤을 때는.. 올란도+ㅁ+ 이랬는데,
보고 난 후에는 에릭바나+ㅁ+ 이렇게 되었다.
파리스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나약하고 답답합 케릭터고.
(어쩜 끝에가선 약간.. 그러나 넌 이미 미움받았다.. -_-++)
역시 올란도는 활이나 쏴야 한다는 걸 깨달음.
활쏘는건 아주 자세가 딱 잡혔더만...

헬레네도 정말 한숨나오게 한심하고..
당연히 트로이는 만신창이가 될 게 눈에 보이는데..
사랑에 눈이 멀면 암것도 안보이나부다..
그냥 신화로 들었을 때는 그런가?? 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헬레네를 보고 있으려니 아주..-ㅅ-);;
조각같이 이쁘게 생기긴 했더라. 헬레네에 어울리기도 하고..
(과연 최고미녀! 인지는 의심이지만 하여간.)

빵발씨는 몸 키웠다더니 정말 몸 좋더라.
게다가 뭐 그리 노출씬이 많은지.
훌렁 벗는다기보단.. 팔 근육 다리 근육 자랑자랑 하는게..
떡대도 좋고-__-)b
전투복도 무지 발랄하고.. 오홋홋 보기 좋더라.
아킬레스라는 인물은 좀.. 제대로 표현 안된 감이 있지만,
(그냥 브레드 피트같어..)
그래두, 멋졌다. 수고해서 잘찍었다, 라는 생각만.^^


이 영화에서 가장 멋졌던 것은.. 에릭바나의 헥토르!!
워찌 그리 멋진것이야.. 으잉 ㅠ_ㅠ
생긴것도 무지하게 멋지고..
헥토르라는 인물도 엄청나게 멋졌다네+ㅁ+
트로이의 든든한 첫째 왕자. 트로이의 기둥. 그리고 용맹스런 전사.
아킬레스와 싸우는 장면에서도 그리 멋질 수가 없었다.
정말 최고-__-)b 아킬레스가 아닌 자네가 트로이의 주인공일세!

헥토르가 죽은 후, 아킬레스가 전차에 그 시체를 매달고 가 버리고,
그 아버지인 트로이의 왕이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시체를 돌려달라고 하는데..
난 왜 그 장면에서 엉엉 울었는지 모르겠다.
이상하게 눈물이 주루룩 나는거야..
트로이같은 영화를 보면서 울다니-ㅅ-).. 쩝..
하여튼 무지하게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슬프구..



스케일이 멋진 영화! 대량의 전쟁 씬은 정말 멋지다.
영웅들을 보는 맛도 쏠쏠하고..
야비한 파리스도 올랜도가 제대로 해 냈다. 증말 얄밉게..^^
헬레네게 조금 안타까운 감이 있지만 뭐, 나쁘지 않고.
보는 동안 지루하진 않았는데 길어서 힘들었음..ㅠ_ㅠ

일리아드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