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이야기/제로보드 백업

안녕이란 말은 안해도 되죠?

캔디냥 2002. 9. 25. 23:32

... 잊지 않을게요,

당신도,
당신과 함께 한 시간도.
그 여행도.


안녕이란 말은 하지 않을게요.
돌아와서도 그냥 오랜만이라고만 하세요.
어딘가 갔다왔다고 하지 말고.




...누구든지 떠나보내는건 어렵네요.
언니와는 헤어질때마다 떠나보내는 기분이었지만,


아, 이것저것 할 말은 많은데 다 하자니 너무 구차하다.
그냥 묻어버리자니 내 입이(타자를 치는 손이) 근질거리지만,
그것도 그만 두자.


다른 사람을 떠나보내듯이. 그렇게. 아무 말 없었듯이.
그렇게 보낼게요.






생각해보면 인생이라는 것은,
사람을 떠나보내고 또 보내는 일의 연속.
그러고는 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또 다시 떠나보낸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나'를 떠나보낼때 까지,
이것은 계속될텐데..



하나하나가 아쉽고 안타깝다. 붙잡고 싶고.
아직 익숙하질 않은가보다. 손에 다 쥐고있고만 싶으니.
.. 난 아직 덜 컸나보다,
아마 이걸 잘 할수 있게 될 때 난 더 어른이 되겠지.


...어쩌면 겨우 잘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을 떠나보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