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냥 이야기
사람 못믿어
캔디냥
2007. 9. 20. 22:30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은 건 참 행복하다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은 왠지 사람을 믿을 수가 없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어도
나한테 잘해주고 나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별로 흥이 안난다.
저 사람도 조금 지나면 변하겠지,
저렇게 사람 좋아보이는 모습이 원래 모습이 아니겠지,
날 처음 만났으니까 특별히 잘해주는 거겠지 생각하면
그냥 김이 팍 샌다.
누구에게나 안좋은 점은 있고
성격이 꼬인 부분도 있고
내가 보는 그 사람의 성격이 전부가 아닐테고
그럴 텐데도
왠지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서 견딜 수가 없다.
사람이 변하는 건 무서워.
친해지면 친해질 수록
안좋은 모습을 볼 확률은 높아지고
몇 년이 지날 수록 실망하게 될 일은 점점 늘어나고
편해지면 편해질 수록 소홀하게 될 일은 많아지고
그래도 할 수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참을 수가 없고
그냥 세상이 무섭고 사람이 무섭고 믿을 수가 없고 그렇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왠지 지쳐가. 지쳐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