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냥 이야기/Stories

나와 친해지려면

캔디냥 2008. 1. 23. 00:12



만난지 몇 달이 되어도, 날 참하고 예의바르고 항상 방긋거리는

사람으로 아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제가 거리를 둬서 그런거고요... 제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설탕 뿌려서 구워낸 디저트 마냥, 달달한 표면을 팟 깨뜨리면

원래는, 때쟁이에 땡깡쟁이, 수다쟁이, 삐짐쟁이에 애교쟁이.

나한테 조금이라도 신경 안써주면 때쓰고, 땡깡부리고, 바로 삐짐.

머리론 이해해도, 가슴으로 공감 못하면, 바로 돌아섬.

다만 한 번 손 닿는 안쪽으로 들어오면, 있는 것 다 퍼주고

고양이마냥 애교도 떨 수 있는 게 나.





나한테서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데,

가까운 사람들일 수록 머리보단 감정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어놔서..

이해는 해도 공감이 안가면 바로 기분 상해.




화났으면서도 오히려 방긋방긋 웃고 오히려 상대방 배려하고,

그거에 속아서 안심하면 아웃.

속상한 걸 드러내는 데 왜 자존심이 끼어드는지 몰라도..



옆에 안둬요, 한 번 실망하면.

스스로 알아채고 만회하기 전까진 점점 멀어지기만 할텐데.(^^)




겉과 다르게 솔직하지도 못하고 골뱅이처럼 뱅뱅 꼬인 이 성격.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 지 나도 몰라.

그렇지만 일반인의 상식선에서 생각했을 때 역시 이 경우는 화내도 좋은 거랄까,

배려가 부족했던 건 확실한 거랄까,

역시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감정이 안 따라줘서..


이대로라면 얼굴도 보기 싫어지든지 폐가 될 정도로 꼴사납게 징징대 버릴 뿐이니까,

맘이 풀리거나 스스로 잊어버릴 때까지 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거겠지.

이게 내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자기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