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옛날 이야기/제로보드 백업

나는 '살고' 있나.

캔디냥 2003. 8. 26. 02:43

20살 전에는 '산다'는 걸 잘 몰랐다.

뭐가 산다는 것인지도 몰랐고,
어떻게 해야 잘 사는건지도 몰랐고,
항상 머엉-한 기분에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하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로,
철도 덜 든 상태로 머엉-하고 살고있지만,
그때와는 확실히 다른 게,


아, 어쨌든 나는 지금 인생을 살고 있구나, 하고 느끼는 거다.


뭐, 아직 독립도 하지 않았고
스스로 일어서서 살기까지는 아무래도 멀고..(슬프지만)
아직도 안일하게 눈 앞의 일만 대강대강 해치우면서
그렇게 살고는 있지만,

뭐랄까.. 정신이 좀 들었다고나 할까,
머릿속에 뿌옇게 들어있던 막이 하나 더 걷혀나갔다고 할까.
아직도 가리고 있는 막은 한두개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전보단 조금은 더 나아진 듯 하다.




아직도 아무~~ 생각 없고
원하는 것도 손에 넣지 못하고
항상 동동 구르며 안달이나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손이 닿지 않아
언제나 괴롭지만,

어쨌든 모토는 단 하나. 사랑은 후회없이!

올해의 목표. 어쨌든 이뤄지고 있는 듯.
후회없음. 정말로 진짜로 후회 없음.
지금까진 어쨌든.




온데 팔려있는 정신을 몽창 끊어버리고
한군데만 틀어박혀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내가 원하는 곳에 손이 뻗어지지 않으면
금방 또 안달하는..

욕심은 많아가지고 복장터질 일만 골라 하고.
그런 일만 골라 당하지만..




에헤라-ㅅ- 포기하는 것도 그 동안 계속 배워 온 것 중에 하나이려니.
조금 더 딱 뿌러지는 사람이 돼야겠다.
조금 더 주위에 신경쓰는 사람이 돼야겠다.
그리고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깨달아서
중요한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를 포기할 줄도 알아야겠다.



하여튼간 나는 지금 '살고' 있는 중.
살아가고 있는 중.

행복해 하고 있는 중. 그리고, 감사해하고 있는 중.




그것에 보답하는 길은,
자신의 일에 더 전념해서 뭔가를 이뤄내는 것.. 일지도.

엣헴!! 힘내잣!!